화순군 “유기질비료 지역제품 사용 우대” … 자본 유출 막고 분뇨 문제 해결
2020년 11월 24일(화) 04:00
농가 73% 타 지역 제품 사용
군, 사업 참여 제한 등 차등 지원
내달 8일까지 내년도 사업 신청
화순군이 지역업체에서 생산하는 유기질비료를 사용하는 농가에 대해 우대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다른지역 제품 공급률이 73% 이상을 차지, 지역자본의 유출이 가중됨에 따라 지역제품 점유율 제고에 나선 것이다. 또 지역 제품을 사용해야 가축분뇨 처리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순군은 내년도 유기질비료 공급 사업에서 지역업체 제품을 사용하는 농가를 우대 지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화순군에 따르면 지역에서 생산된 가축분뇨 퇴비의 지역농가 공급 물량은 25%, 유기질비료 포함한 전체 공급률은 27%에 그쳐 전남지역에서 최하위다. 다른지역 제품 공급률은 전체의 7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의 가축분뇨가 화순으로 유입되는 반면, 지역자본은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화순군은 다른지역 업체의 점유율 증가 등으로 초래된 지역자본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의 축산농가 분뇨 처리 문제까지 함께 해결하기 위해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화순군은 유기질비료 지원 사업을 생산지와 상관없이 혼합유박, 혼합유기질, 가축분 퇴비 특등급의 경우 국비 지원금의 100%를 군비로 정액 지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지역제품 사용 농가는 20㎏ 1포당 국비 900~1000원과 군비 900~1000원을 정액 지원한다. 반면, 다른지역 제품 구매 농가는 군비 부담액을 정액분 600~700원만 지원하고 식량작물, 친환경, 원예 특작 분야 군비 자체 사업도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화순지역과 전남도 내 생산 제품이 없는 가축분 특등급만 다른지역 제품 구매 농가도 지역 제품 사용 농가와 같은 금액을 지원한다.

이같은 차등 지원은 담양군·곡성군 등 타 지자체는 이미 시행 중이며, 우대 지원 정책으로 지역 제품 구매율이 크게 상승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지역 제품 우대 지원으로 지역 생산제품의 구매율이 높아지면 가축분 퇴비 생산 업체에서도 품질 개선과 생산시설 개선에 재투자해 양질의 퇴비 생산을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유기질비료 지원 사업 신청은 다음달 8일까지 읍·면사무소에 하면 된다.

/화순=배영재 기자 by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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