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든 ‘순천생태도시 조례’ 청원
2020년 11월 23일(월) 22:45
내년 1월까지 범시민 서명 운동
5만명 서명 내년 2월 시의회 제출

‘순천시 생태도시조례 제정 시민위원회’가 생태도시 조례 제정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민 5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민이 만든 ‘순천시 생태도시 조례안’을 입법 청원한다.

23일 순천시 생태도시조례 제정 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는 ‘생태도시 조성 및 발전 조례안’을 마련하고 제정 청원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지난 2월 순천시민 546명은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위해서는 시민 삶과 생활패턴까지 생태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이를 위한 행정적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며 정책토론을 청구했다.

순천시는 시민들의 청구를 받아들여 토론회를 개최했고, 이후 시민 주도의 생태조례 제정 100인위원회가 구성돼 지난 5월30일 별량면 화포해변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다양한 연령·계층별로 구성된 ‘생태도시 조례 제정 100인 위원회’는 ‘생태도시 조례 제정 시민위원회’로 확대해 찾아가는 작은 토론과 매주 도시락 토론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수많은 의견을 수렴한 조례안을 마련했다.

조례안은 시민 공론화와 세부 법률 검토, 관계기관 자문 등을 거쳐 11월 초 기본적인 내용을 완성했다.

이 조례안에는 생태도시 종합계획 수립과 실천, 생태도시위원회 설치, 시민참여 환경 실천 사업, 시민 및 공무원 생태교육 실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시민위원회는 조례 제정을 위한 청원을 위해 시민 5만명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내년 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서명이 완료된 조례안은 내년 2월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조례안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민이 직접 만든 생태도시 조례가 제정될 예정인 점에서 의미 깊다.

신광래 시민위원장은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역할 부여와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례를 계기로 한층 더 성숙한 생태도시가 완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시민이 직접 만든 생태도시 조례야 말로 시가 표방하는 직접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생태와 교육을 기반으로 경제활력을 이어가는 세계적인 생태경제도시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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