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터를 되살리는 문화적 도시 재생
2020년 11월 19일(목) 05:30 가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도시 개발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라고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소작농이나 피난민들이 대거 도시로 이동하면서 도시는 ‘계획’이 미처 이뤄지기 전 ‘난개발’의 대상이 되었다. 도시 확장으로 대도시 주변에 신도시나 지구(地區)들을 만들어 냈고, 확장이 불가능해지자 구도심이 그 대상으로 부상했다. 판자촌이나 노후 단독주택 지역을 쓸어내고 아파트단지로 바꾸는 ‘주택 재개발’ 등으로 고층아파트들을 양산했다. 도시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공간들은 사라지고, 오랜 기간 공간과 함께 부대끼며 살았던 사람들을 밀어냈다. 거기에 우리 모두의 자산인 자연환경과 경관을 훼손하며 도시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2010년대 들어서야 ‘도시 재생’이 대안으로 떠올라 동네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2013년 ‘도시재생특별법’이 제정됐고,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각 도시에서 도시 재생 뉴딜 사업을 실시하며, 도시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도시 재생 뉴딜은 기존의 도시 개발과 달리 구도심은 살리고, 노후한 주거지의 물리적 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사람과 공간을 함께 재생하는 것이 그 골자다.
문화 중심 도시이자 문화 수도를 지향하는 광주의 문화 정책이 이러한 도시 재생과 연계하여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 곳곳의 변화를 이끌고, 성과도 높여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민주·인권·평화라는 광주의 정체성, 즉 ‘광주다움’을 담은 문화적 도시 환경을 구축하는데 있어 마치 한의사가 침을 놓듯 적확한 지점을 골라 변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브라질 쿠리티바(꾸리찌바) 시장을 세 차례 역임하면서 쿠리티바를 세계 도시 혁신의 모델로 세운 자이메 레르네르 전 시장은 이러한 방식을 ‘도시 침술’(urban acupuncture)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 52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관한 ‘전일빌딩 245’다. 전일빌딩은 인적 자원과 콘텐츠, 프로그램 중심으로 추진한 문화적 도시 재생 사례의 하나다. 광주의 역사성과 장소성이 담긴 공간을 시민을 위한 공공 공간으로 제공하고, 다음 세대들이 역사를 기억·공유하며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 나갈 잠재력이 큰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2020 가을 시즌 호남 유일 ‘숨은 관광지’로 선정됐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줄지어 방문하고 있다.
도서관으로 조성하기로 한 ‘상무 쓰레기 소각장’, 동명동 일대 골목길을 대상으로 한 ‘대표 문화마을’, 극락강역 부지 인근에 방치돼 있는 ‘(구)현대시멘트 폐사일로’, 임동 일대를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해 디지털 매체로 도시 재생을 시도하는 ‘(가칭)주민밀착형 디지털 창작소’ 등이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전일빌딩 245’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문화적 도시 재생은 단순히 ‘관(官) 주도’의 물리적 개선 사업이 아니라 기존 시설의 역사성과 장소성, 물리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지역 주민과 전문가, 활동가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존재해 온 공간의 가치에 문화예술이라는 현재적 기능을 더해 새로운 장소 가치를 창출하고, 사람과 사람이 장소와 지역이 만나는 관계를 만들어주는 구조의 재창조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이는 도시 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도시 재생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공간을, 삶의 터전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재생의 궁극적 목표는 도시에서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되살리는 것이고, 떠난 사람이 되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앞으로도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과 함께 광주가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광주다움’의 가치를 발견하고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도시를 파괴하는 물리적 도시 재생이 아닌 광주 공동체를 회복하고 경제 생태계까지 튼튼하게 키우는 진정한 삶의 터전을 되살리는 문화적 도시 재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도서관으로 조성하기로 한 ‘상무 쓰레기 소각장’, 동명동 일대 골목길을 대상으로 한 ‘대표 문화마을’, 극락강역 부지 인근에 방치돼 있는 ‘(구)현대시멘트 폐사일로’, 임동 일대를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해 디지털 매체로 도시 재생을 시도하는 ‘(가칭)주민밀착형 디지털 창작소’ 등이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전일빌딩 245’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문화적 도시 재생은 단순히 ‘관(官) 주도’의 물리적 개선 사업이 아니라 기존 시설의 역사성과 장소성, 물리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지역 주민과 전문가, 활동가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존재해 온 공간의 가치에 문화예술이라는 현재적 기능을 더해 새로운 장소 가치를 창출하고, 사람과 사람이 장소와 지역이 만나는 관계를 만들어주는 구조의 재창조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이는 도시 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도시 재생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공간을, 삶의 터전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재생의 궁극적 목표는 도시에서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되살리는 것이고, 떠난 사람이 되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앞으로도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과 함께 광주가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광주다움’의 가치를 발견하고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도시를 파괴하는 물리적 도시 재생이 아닌 광주 공동체를 회복하고 경제 생태계까지 튼튼하게 키우는 진정한 삶의 터전을 되살리는 문화적 도시 재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