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르는 울릉공항 기어가는 흑산공항
2020년 11월 18일(수) 00:00 가가
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오는 27일 착공에 들어가면서 흑산공항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년 전 동시에 시작된 국책사업인데도 울릉공항은 날아오를 준비 절차를 모두 마친 반면 흑산공항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 막혀 표류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소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울릉공항과 흑산공항 건설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들 섬과 육지를 이어 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은 높은 파고로 인해 결항이 잦았다. 이 때문에 공항 건설은 섬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국토부는 그동안 두 공항을 대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고시 등 공항 건설 절차를 밟아 왔지만 그 결과는 사뭇 달랐다. 울릉도의 경우 국립공원이 아닌 국가지질공원으로만 지정돼 있어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일련의 절차가 막힘없이 추진됐다. 하지만 흑산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역이라는 이유로 세 차례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에서 번번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불공평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호 가치 측면에서 두 섬이 비슷한 데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울릉공항은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1.19로 흑산공항의 4.38보다 크게 낮은 반면, 사업비는 6633억 원으로 흑산공항(1833억 원)의 세 배를 웃도는데도 먼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남도와 신안군은 공항 건설 예정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는 대신 보호 가치가 큰 갯벌을 대체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물론 일부에서 제기하는 환경 파괴와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공항 건설 과정에서 마땅히 최소화해야 한다. 흑산도로 가는 하늘길이 열리면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관광 활성화를 통한 주민 소득 증대는 물론 해양 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더욱이 흑산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적극 뒷받침함으로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두 공항을 대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고시 등 공항 건설 절차를 밟아 왔지만 그 결과는 사뭇 달랐다. 울릉도의 경우 국립공원이 아닌 국가지질공원으로만 지정돼 있어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일련의 절차가 막힘없이 추진됐다. 하지만 흑산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역이라는 이유로 세 차례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에서 번번이 통과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