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시도 이제라도 협력사업 발굴 적극 나서야
2020년 11월 16일(월) 00:00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광주시·전남도가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 발굴·지원 사업 공모 1차 심사 결과 매우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국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 발굴·지원 사업 1차 심사 결과 전국적으로 29개 사업이 선정됐다. 이중 전남의 경우 실질적으로 사업을 계획·추진하는 주관기관으로 1개 사업만이 선정됐다. 광주시도 2개 사업만 주관기관(공동주관 포함)으로 선정됐다. 이에 비해 부산·울산·경남은 9개 사업에서 주관기관으로 뽑혔으며, 대구·경북도 7개 사업이 선정됐다.

문제는 지역 간 협력 사업을 구상하는 초광역 협력 사업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전혀 주도권을 쥐지 못했으며 게다가 시도 간 협력 사업 발굴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하는 ‘부울경’은 총 9개 사업에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고, 예산 규모도 24조6545억 원으로 광주·전남이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3개 사업의 총 예산 1조2482억 원의 20배가량에 이른다.

부울경은 또 지역 내 뿐 아니라 남해안권과 호남권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도 발굴했다.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경북 역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사업의 총예산이 4조9310억 원에 달하며 인근 지역은 물론 호남 지역과의 다양한 사업도 발굴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광주시와 전남도는 크게 눈에 띄는 프로젝트 발굴에 실패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기획력은 물론 시도 간 협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양 시도는 이제라도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남해안권이나 서해안권 등의 초광역 사업을 적극 발굴해야 할 것이다.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는 광역 자치단체의 연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 지역의 미래와 직결되는 데다, 행정 통합이나 경제 공동체 등을 추진하는 데도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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