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과 슬기로움
2020년 11월 13일(금) 05:30 가가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올가을 단풍잎은 유난히 깨끗하고 붉다. 이제 이 아름다운을 뽐냈던 잎들은 자신의 힘을 다해 떨어질 것이다. 땅에 떨어진 잎은 흙과 함께 나무 주위에 묻힐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따뜻한 바람이 불어 다시 나무와 한 몸이 될 것이다. 새 생명으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영원할 것이다. 조건 없이 내어 주고 사랑하면 모든 것을 받는 것 같고, 자신을 희생하면 모든 것이 되는 것 같다. 이것이 자연이 그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세상을 보듬는 지혜로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혜롭기를 원한다. 지혜를 원한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인생 여정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려는 바람이 크다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지혜롭게 살아 내는 것이 여간 쉽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이 결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듯이 우리 서로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감각이 서로를 비교하여 높고 낮음으로 판단하게 하고, 끝없는 욕심과 경쟁으로 서로를 짓밟도록 우리를 속이기 때문이다. 높고 낮음, 크고 작음, 좋고 나쁨이라는 감각의 속임수에 우리는 쉽게 주저앉아 지혜의 삶을 살기 보다는 어리석음의 삶으로 변질되기가 일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마태오 복음 25장 1절부터 13절에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의 핵심은 하늘나라의 비유인데,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의 비유로 하늘나라를 이야기하고 있다. 복음서는 열 처녀를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라고 구분한다. 어리석음과 슬기로움의 기준은 등과 함께 준비해야 할 기름이다.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등을 밝힐 기름을 준비한 처녀들은 슬기롭고,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은 어리석다고 말한다.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 신랑이 오는 시간은 아마도 저녁 무렵이니 등불을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랑이 도착하는 그 시간은 명확하지가 않다. 그래서 열 처녀들이 불을 밝힐 등을 준비한 것이다. 그리고 등을 밝힐 기름의 역할은 신랑을 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한 처녀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열 처녀 중 다섯은 등을 환하게 밝힐 기름을 준비했고, 다섯은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어리석은 다섯 처녀들은 기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신랑에게 잘 보이려고 아름다운 옷과 갖은 치장을 하는데 급급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 아름다운 옷과 멋진 치장은 밝혀진 등불이 없으면 보여줄 수도 없는데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웨딩드레스나 멋진 턱시도가 아니라 결혼하는 그 당사자들이다. 그런데 종종 화려한 결혼식을 다녀온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예복이 어땠네, 음식이 어땠네’ ‘신부 옷이 비싼 거네’ ‘답례품이 그저 그러네’라고 평가한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외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 존재 자체가 아름다우며 그 아름다움은 그 삶에서 조건 없이 사랑하고, 희생하며, 모든 것을 내어 줄 때 환하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본질적인 삶이 사랑과 희생과 나눔으로써 진실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어리석은 처녀와 슬기로운 처녀의 차이는 기름이었다. 혼인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서 혼인 잔치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복음은 전하는데, 결국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마태오 복음 7장 6절에서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어리석음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한데서 나오는 것이며, 슬기로움은 가장 중요한 것을 삶으로 살아 내서 얻어지는 결과일 것이다.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웨딩드레스나 멋진 턱시도가 아니라 결혼하는 그 당사자들이다. 그런데 종종 화려한 결혼식을 다녀온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예복이 어땠네, 음식이 어땠네’ ‘신부 옷이 비싼 거네’ ‘답례품이 그저 그러네’라고 평가한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외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 존재 자체가 아름다우며 그 아름다움은 그 삶에서 조건 없이 사랑하고, 희생하며, 모든 것을 내어 줄 때 환하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본질적인 삶이 사랑과 희생과 나눔으로써 진실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어리석은 처녀와 슬기로운 처녀의 차이는 기름이었다. 혼인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서 혼인 잔치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복음은 전하는데, 결국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마태오 복음 7장 6절에서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어리석음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한데서 나오는 것이며, 슬기로움은 가장 중요한 것을 삶으로 살아 내서 얻어지는 결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