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서 생각해 본 광주·전남 통합 논의
2020년 11월 10일(화) 00:00 가가
최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초광역적 협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행정 통합 또는 메가시티 조성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광주와 전남에서도 지난주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첫걸음을 뗐다. 중앙 정부로부터 지원이 이루어지더라도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그 실효성을 거두는데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합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행정 구역으로 인해 조장된 지역 내 소이기주의를 극복하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 각 지역마다 여전히 내가 사는 곳에 혐오 시설이 들어서거나, 경제적으로 손해가 날지 모르는 사업은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섣불리 초광역 협력 사업을 추진했다가 오히려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권역 내 균형 발전의 원칙을 내세우는 이른바 지분 싸움도 거세다. 역량을 집중시키기는커녕 분산시킬 우려가 크다. 따라서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이나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는 정책은 대승적인 자세로 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과감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역의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이 선결 과제다. 단순한 행정 통합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하나가 되는 융복합을 지향해야 한다. 물리적인 통합에 초점을 맞춘 이름만 초광역 협력 사업도 지양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주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탐방에 참여했다. 광주·전남의 활동가, 공직자, 학자 및 청년들과 귀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평소 무등산권 지질·생태와 인문·역사 자원의 활용 가치를 연구하고 노력하는 지역 일꾼들이었다. 이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광주·전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읽었다. 무등산 서석대와 입석대 등 1억 년 전 조성된 위대한 자연 유산 앞에서는 광주·전남의 경계가 전혀 없었다. 무등산의 접근성 개선을 통한 지질학적 가치와 정신 문화 전파, 생태 자원의 올바른 보존 연구 및 활용, 청년들의 미래 먹거리 창출 등과 같은 실천적 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행정 구역상 경계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실질적인 초광역적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요컨대 역사·문화·자연에 기반한 인문·생태학적 관점에서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멀리 내다보고 광주·전남·전북의 대통합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 마한 문화권 정비가 유력한 대안이다.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권 복원은 특정 지자체나 특정 부서의 근시안적 사고로 단순하게 추진할 작은 사업이 아니다. 우리 고대사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마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유산을 복원하여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열린 네트워크 안에서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범위도 당연히 광주·전남·전북이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 전라도 권역이 연대하고 협력하면 가야 문화권 정비에 뒤지지 않는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전라도 정도 1000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초광역적 협력 사업의 본보기다.
아무쪼록 광주시와 전남도가 미래 세대를 위한 통합의 시대를 연다는 생각으로 인문·생태 자원의 활용에 기반을 둔 초광역적 협력 사업부터 적극적으로 펼쳐주기 바란다. 마침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도 전국을 큰 덩어리로 나누는 메가시티 중심의 국가 균형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전라도 권역이 새로운 부활을 도모하는 초광역 개발의 전진 기지로 부상하기를 기원한다.
멀리 내다보고 광주·전남·전북의 대통합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 마한 문화권 정비가 유력한 대안이다.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권 복원은 특정 지자체나 특정 부서의 근시안적 사고로 단순하게 추진할 작은 사업이 아니다. 우리 고대사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마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유산을 복원하여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열린 네트워크 안에서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범위도 당연히 광주·전남·전북이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 전라도 권역이 연대하고 협력하면 가야 문화권 정비에 뒤지지 않는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전라도 정도 1000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초광역적 협력 사업의 본보기다.
아무쪼록 광주시와 전남도가 미래 세대를 위한 통합의 시대를 연다는 생각으로 인문·생태 자원의 활용에 기반을 둔 초광역적 협력 사업부터 적극적으로 펼쳐주기 바란다. 마침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도 전국을 큰 덩어리로 나누는 메가시티 중심의 국가 균형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전라도 권역이 새로운 부활을 도모하는 초광역 개발의 전진 기지로 부상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