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개막 정부 꼼꼼히 대비해야
2020년 11월 09일(월) 00:00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우편투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 제기 등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7일(현지시간) 승리를 선언하면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거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그동안 여러 가지 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에 반대의 입장을 견지해 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처하는 자세가 대표적이다.

대외 전략에서도 트럼프의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서 벗어나 전통적 동맹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과거 햇볕정책을 지지한 바도 있다. 비핵화 정책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여 왔다.

36년간 연방 상원의원(6선)을 역임한 바이든은 12년 동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약하며 위원장까지 지냈다. 외교에 정통한 정치인으로서 동맹 체제와 다자 조약 질서를 강력히 지지해 왔다. 하지만 아무리 바이든이 동맹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해도 결코 미국의 이익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못지않게 중국에 대해 보이고 있는 강경 자세는 우리를 더욱 곤란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보다 능동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바이든 당선인 및 민주당 인사들과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 어제 미국으로 떠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서 정치권에서도 앞으로 석 달 이내에 바이든 측과 교류망을 탄탄하게 구축함으로써 우리 국익을 위해 꼼꼼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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