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기부 한파’ 취약계층에 온정을
2020년 11월 09일(월) 00:00 가가
입동(立冬)이 지나면서 겨울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사회적 약자와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탓에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의 온정도 예전만 못하다니 걱정이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펼쳐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희망 나눔 캠페인만 봐도 그렇다. 광주지회는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의 55억200만 원보다 23.5%나 줄어든 42억1000만 원으로 정했다. 전남지회도 지난해 98억6100만 원에서 올해는 79억 원으로 19.5% 낮춰 잡았다. 목표액 하향 조정은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 들어 코로나19로 개인과 기업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목표 금액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매년 11월 20일 불을 밝혔던 ‘사랑의 온도탑’도 12월 1일로 예년보다 다소 늦췄다.
특히 겨울철 추위에 떨 수밖에 없는 호남 지역 소외 계층에 연탄을 공급하고 있는 전주연탄은행에 현재까지 기부된 연탄은 1만 5000장으로 예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 개인과 법인 등 각계에서 기부한 연탄은 5만 장가량인데, 이는 지역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취약 계층을 위한 최소 물량이다. 올해는 기부 문의마저 뚝 끊겨 이런 추세라면 최소 물량 확보도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기부 한파’가 계속될 경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은 더 추운 겨울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사회 안전망 약화로 이어져 약자들을 벼랑으로 내몰게 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찬바람을 맞으며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하는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듯한 관심과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지역 사회가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 들어 코로나19로 개인과 기업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목표 금액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매년 11월 20일 불을 밝혔던 ‘사랑의 온도탑’도 12월 1일로 예년보다 다소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