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투기 세력으로 인한 서민 피해 없도록
2020년 11월 06일(금) 00:00
광주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광주 지역 아파트 가격이 8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봉선동과 수완동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데 타 지역으로의 확산 조짐도 보인다.

광주 봉선동과 수완동 등 인기 지역에선 몇 달 사이 1억 원가량이나 급등한 아파트도 있다.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거래량까지 늘고 있어 몇몇 아파트에 한정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도 어렵다. 한 달 평균 53.7건이던 봉선동 아파트 매매 건수는 5개월 동안 110.2건으로 105.2% 늘었고 같은 기간 수완동 아파트 거래량도 183.8%나 폭증했다.

아파트 거래의 80%는 갭투자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지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전세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광주의 전세수급지수가 9년7개월 만에 최고치인 196.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세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인데 200에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광주는 전통적으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은 곳이다. 전세수급지수가 올라가면서 전세가율도 전국 평균(65%)보다 9%포인트나 높은 74%에 육박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은 뛰고 전세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 실수요자인 서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 더구나 외지 투기 세력이 아파트 가격을 올리면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혼란은 물론 뒤늦게 투자에 나선 지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불과 2년 전에도 갭투자를 따라 했다가 손해를 본 지역 투자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현장에선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수요·공급 시스템 마련 등 보다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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