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시민 감시’ 왜 거부하나
2020년 11월 05일(목) 00:00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으로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돼 자동차공장을 짓고 있는 (주)광주글로벌모터스가 시민의 감시·견제권을 거부하고, 입찰 과정에서 되레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광주 시민 주도로 출범한 회사인데도 광주시는 물론 시의회의 자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글로벌모터스는 내년 9월 완공 목표로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연 10만 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총 5754억 원이 투입된 글로벌모터스는 총 37개 투자자로 구성됐으며, 자기자본금 2300억 원만 보면 광주시(1대 주주)가 483억 원으로 21%, 현대차(2대 주주)가 437억 원으로 19%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454억 원은 외부 투자금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업무 미숙 등의 이유로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모터스가 시민의 견제권을 거부하는 등 막무가내식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자칫 전국 최초의 지역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취지와 정신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럽다. 특히 483억 원이라는 막대한 광주시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상의 규정과 ‘상법상 주식회사’라는 논리를 내세워 시와 시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글로벌모터스는 지난달 구내식당 입찰공고를 내면서 ‘2019년도 매출 기준 3000억 원 이상’ 등으로 제한함으로써 대형 업체만 참가할 수 있게 하는 등 사실상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를 배제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글로벌모터스는 지역 업체와 상생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특수법인인 만큼 모든 운영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감시를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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