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물러가고 김수연 지음
2020년 10월 16일(금) 21:00 가가
제지 공장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기계 소음에 묻혀 살아가는 두 사람이 있다. 김규남과 송태성. 두 사람의 인연은 몇 해 전, 규남이 중학생이던 태성의 학교에 방과후 교사로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규남은 변변치 않은 과거 모의고사 성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걸어볼 만한 무언가”를 찾아다니며 마침내 ‘연극’을 선택했다.
이후 규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그 수업을 통해 태성과 만난다. 연극이 규남의 삶을 변화시켰듯이 태성 또한 처음 학교 무대에 올랐다가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가 김수연의 신작 장편 ‘여름이 물러가고’는 ‘연극’을 향해 뛰어든 두 청춘의 이야기이다. 한때는 모든 걸 내던지게 했지만 현실이라는 중압감에 짓눌렸던 이들은 다시 한번 연극에 열정을 드러낸다.
신예 작가 김수연은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으로 등단했으며, 심사 당시 “당선작 선정에 이견이 없어서 싱겁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만장일치”로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소설에서 두 인물 김규남과 송태성의 현실은 답답하고 암담하다. 다세대 주택 한 칸짜리 반지하방에 살며 공장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할 뿐이다. 연극을 통해 뭔가 새 힘을 얻고 주목을 받고 싶다는 열망을 누르며 노동에 매인다. 그러다 규남이 도박으로 보증금 오백만원을 날리면서 평화로보이던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 돈은 태성이 카페와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모은 것인데, 규남은 뻔뻔하게 돈을 모을 굉장한 계획이 있다고 말한다.
<문학동네·1만3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가 김수연의 신작 장편 ‘여름이 물러가고’는 ‘연극’을 향해 뛰어든 두 청춘의 이야기이다. 한때는 모든 걸 내던지게 했지만 현실이라는 중압감에 짓눌렸던 이들은 다시 한번 연극에 열정을 드러낸다.
이번 소설에서 두 인물 김규남과 송태성의 현실은 답답하고 암담하다. 다세대 주택 한 칸짜리 반지하방에 살며 공장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할 뿐이다. 연극을 통해 뭔가 새 힘을 얻고 주목을 받고 싶다는 열망을 누르며 노동에 매인다. 그러다 규남이 도박으로 보증금 오백만원을 날리면서 평화로보이던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 돈은 태성이 카페와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모은 것인데, 규남은 뻔뻔하게 돈을 모을 굉장한 계획이 있다고 말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