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숭숭’ 한빛원전 사과도 대책도 없다니
2020년 10월 13일(화) 00:00 가가
한빛원전 3·4호기의 가동이 중단된 지 3년이 지나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원전에서 방사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격납건물에서 수백 개의 구멍(공극)이 확인됐지만 현대건설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정비 업무를 다시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수원도 책임 규명은 물론 주민 불신 해소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은 그제 “현대건설이 한수원의 대국민 사과문 공동 발표 요청에 답변을 유보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원전 결함 발생에 대한 책임 분담을 논의하기 위해 한수원이 네 차례나 공문을 보냈지만 현대건설은 ‘시간을 달라’며 미루고만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6월 이후 국내 원전의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공극은 모두 330여 개나 된다. 특히 확인된 공극의 80%는 한빛 3·4호기에 집중돼 있고 이로 인해 여태껏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그런데도 현대건설은 원인 조사 과정에서 시공품질 보증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왔다고 한다.
지역민들은 특히 현대건설 측이 결함 발생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부실 공사로 발생한 공극을 자신들이 메우고 안전성 여부까지 검사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구조물 건전성 평가’는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수원의 무기력한 대응도 문제인데, 지난해 한빛원전 결함의 원인을 파악하고 보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한 협의체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만 했을 뿐 이후 단 한 번의 후속 회의도 열지 않았다.
현대건설과 한수원의 이러한 태도는 구멍이 숭숭 뚫린 원전 때문에 불안과 고통에 시달려 온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부터 하고 정확한 원인과 책임 규명 및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지난 2017년 6월 이후 국내 원전의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공극은 모두 330여 개나 된다. 특히 확인된 공극의 80%는 한빛 3·4호기에 집중돼 있고 이로 인해 여태껏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그런데도 현대건설은 원인 조사 과정에서 시공품질 보증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