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좌표 새긴 지도 반드시 찾아내야
2020년 10월 12일(월) 00:00 가가
5·18 민주화운동 이후 4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는 암매장 의혹을 풀어 줄 새로운 단서가 나왔다. 당시 광주교도소 암매장에 참여했던 계엄군들이 매장 위치를 좌표로 자세히 표시한 군사 지도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송선태 위원장은 엊그제 “지난 4개월여 동안 236명의 군인을 조사했는데 이들 가운데 26명이 암매장과 관련된 유의미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광주교도소 암매장에 참여했던 계엄군들이 시체를 묻은 뒤 정확한 위치 식별이 가능한 ‘8계단 좌표’를 기록해 상부에 보고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위도와 경도를 각각 네 단계로 구분하는 ‘8계단 좌표’는 5만분의 1 축척 지도에서 10m 범위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진술을 한 군인들 중에는 광주교도소 암매장에 참여한 현장 지휘관과 사병들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인 암매장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다만 암매장 위치를 표시한 8계단 좌표가 어디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옛 광주교도소는 80년 5월 당시 시민들이 계엄군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곳이다. 군 당국 자료에는 이곳에서 27명 안팎의 시민이 숨진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지금까지 11명의 시신만 수습됐다. 5·18기념재단 등이 그동안 수차례 발굴 작업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원 미상의 유골 261구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5·18과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체적 위치가 담긴 지도를 찾아낸다면 암매장 의혹을 풀 수 있는 결정적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5·18조사위는 국방부 등과 협력해 매장 좌표가 기록된 군 문서를 하루빨리 찾아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5·18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뒤늦게나마 유족들의 한을 풀어 주는 길이다.
광주교도소 암매장에 참여했던 계엄군들이 시체를 묻은 뒤 정확한 위치 식별이 가능한 ‘8계단 좌표’를 기록해 상부에 보고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위도와 경도를 각각 네 단계로 구분하는 ‘8계단 좌표’는 5만분의 1 축척 지도에서 10m 범위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구체적 위치가 담긴 지도를 찾아낸다면 암매장 의혹을 풀 수 있는 결정적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5·18조사위는 국방부 등과 협력해 매장 좌표가 기록된 군 문서를 하루빨리 찾아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5·18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뒤늦게나마 유족들의 한을 풀어 주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