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있어 올 추석은 행복했습니다
2020년 10월 05일(월) 00:00 가가
올 추석 화제는 단연 가황(歌皇) 나훈아였다. 팥죽집을 운영하며 40여 년간 12억 원 넘게 기부한 ‘팥죽 할머니’도 화제가 됐다.
연휴 기간에 TV에서 방영한 ‘나훈아 콘서트’는 중·노년층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 층까지 전 세대의 관심이 쏠리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24년 만에 KBS를 찾은 나훈아는 콘서트 방송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온라인 관객 1000명 대상의 비대면 공연에서 나훈아는 70대의 나이가 무색한 가창력과 쇼맨십 등으로 온 국민을 환호하게 했다. 그의 입담 역시 화제가 됐는데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며 정치권을 신랄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이라며 따뜻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너 자신을 알라’ 했던 소크라테스를 형이라 부르며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라고 묻는 신곡 ‘테스형!’도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테스 형!’을 부른 직후 나훈아는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리 힘드냐고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하더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추석을 앞두고 코오롱 그룹 오운문화재단은 팥죽집을 운영하며 40여 년간 12억 원 넘게 기부한 김은숙(81) 씨를 제20회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1976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라는 팥죽집을 차려 장사를 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50만 원을 기부했고, 해를 거듭하며 월 300만 원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지난해에는 사별한 남편의 유산인 아파트를 팔아 9억 원을 기부했다.
요즘은 코로나에 경제 한파까지 겹치는 바람에 마치 ‘테스 형’에 나오는 가사처럼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세상이다. 그래도 올 추석은 나훈아 콘서트가 있어 행복했고 ‘팥죽 할머니’가 있어 훈훈했다.
연휴 기간에 TV에서 방영한 ‘나훈아 콘서트’는 중·노년층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 층까지 전 세대의 관심이 쏠리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24년 만에 KBS를 찾은 나훈아는 콘서트 방송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은 코로나에 경제 한파까지 겹치는 바람에 마치 ‘테스 형’에 나오는 가사처럼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세상이다. 그래도 올 추석은 나훈아 콘서트가 있어 행복했고 ‘팥죽 할머니’가 있어 훈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