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겨 내는 ‘광주 희망교실’
2020년 09월 18일(금) 00:00 가가
광주에는 아주 특별한 교실이 있다. 그 교실에 몸담아 아이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어느덧 7년째가 되었다. 그동안 4만 5000여 교실에 약 27만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그 교실의 이름은 ‘광주 희망교실’이다.
‘광주 희망교실’은 학급에서 특별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올해 1학년 담임으로 희망교실을 통해 시우(가명)를 만나게 되었다. 시우는 유난히 얼굴이 하얗고 예쁜 여자아이다. 수줍음이 많아 말을 할 때 소곤거리는 정도의 소리뿐이어서 애를 먹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모두를 집중시키기도 한다. 시우의 어머니는 시우가 학교에 가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시우 아빠가 교통사고로 오랫동안 아이와 함께 할 수 없었고,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많던 아이는 친구도 거의 없이 외롭게 지내는 때가 많았다.
3월이 되었지만 시우는 학교에 갈 수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입학을 앞두고 사둔 예쁜 가방을 메고, 아침이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힘차게 외치며 연습하던 아침 인사도 혼자만의 메아리가 되었다. 전화 상담으로 먼저 만나게 된 시우는 수줍은 아이였다. 그래도 수줍은 인사와 함께 아이는 하루라도 빨리 학교에 오고 싶어 했다.
4월, 학교는 온라인으로 문을 열었다. 우리는 어색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공부하고 소통하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지 않지만 내가 있는 그곳이 학교가 되어 한글 공부도 숫자 공부도 그리고 봄과 학교에 관한 것도 배우기 시작했다. 5월, 드디어 친구들의 대면 학습을 위한 등교 수업이 시작되었다. 시우도 친구들도 모두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선 친구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도 할 수 없었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도 없었다.
시우는 한글 공부를 어려워했다. 학교에 입학해서 배워야 했던 한글 공부인데 3, 4월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동영상으로 배운 한글 공부는 혼자서 하기에 버거워 보였다. 시우뿐만 아니라 가정의 돌봄이 어려웠던 몇몇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이 재미있게 한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더욱이 부모님의 돌봄이 미치지 못해 학습에 결손이 생겨 버린 아이들도 있어 시급한 도움이 필요했다.
다른 학급에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학년 선생님들과 상의 후 희망교실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보충할 수 있는 교재를 선정해 지도하기로 했다. 많은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 않지만, 하루에 10분이라도 학습 내용을 확인하고 한 걸음씩 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알록달록 교재를 선물처럼 ‘너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이란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내주니 가정에서 학부모님도 너무 좋아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조금만 협조해 주시라고 부탁을 드리고 아이와의 학습을 시작했다.
시우는 한글 읽기를 어려워했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표정도 더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마스크 너머의 작은 눈이지만 똘망똘망해 보이는 작은 눈이 더 반짝여지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 주었다. 시우를 위한 두 번째 선물은 그림책이었다. 등교 수업일 아침이면 수업을 시작하기 전 친구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그림책을 시우에게 선물해 준 것이다.
“시우야! 지금 아빠가 네 곁에 함께 계시지는 않지만, 아빠도 엄마도 너를 많이 사랑하신단다. 알겠지?” 시우는 그림책 선물에 뛸 듯이 기뻐했다. “이제 우리 시우 한글 공부하고 있으니 집에서 엄마께 이 그림책도 읽어 드려 보렴!”
2학기가 시작되어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예전처럼 함께 모여 하지 못한 보드 게임을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이다. 비록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큰소리로 웃으며 하지 못해도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보드 게임도 선물해 줄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시우를 직접 만날 수 없어 전화로 대화를 한다. 읽었던 그림책 이야기를 신이 나서 들려주는 시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광주 희망교실은 용기와 힘이 되어 주고 있다.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지원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함께 한다면 희망은 있다.
‘광주 희망교실’은 학급에서 특별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올해 1학년 담임으로 희망교실을 통해 시우(가명)를 만나게 되었다. 시우는 유난히 얼굴이 하얗고 예쁜 여자아이다. 수줍음이 많아 말을 할 때 소곤거리는 정도의 소리뿐이어서 애를 먹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모두를 집중시키기도 한다. 시우의 어머니는 시우가 학교에 가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시우 아빠가 교통사고로 오랫동안 아이와 함께 할 수 없었고,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많던 아이는 친구도 거의 없이 외롭게 지내는 때가 많았다.
다른 학급에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학년 선생님들과 상의 후 희망교실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보충할 수 있는 교재를 선정해 지도하기로 했다. 많은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 않지만, 하루에 10분이라도 학습 내용을 확인하고 한 걸음씩 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알록달록 교재를 선물처럼 ‘너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이란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내주니 가정에서 학부모님도 너무 좋아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조금만 협조해 주시라고 부탁을 드리고 아이와의 학습을 시작했다.
시우는 한글 읽기를 어려워했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표정도 더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마스크 너머의 작은 눈이지만 똘망똘망해 보이는 작은 눈이 더 반짝여지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 주었다. 시우를 위한 두 번째 선물은 그림책이었다. 등교 수업일 아침이면 수업을 시작하기 전 친구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그림책을 시우에게 선물해 준 것이다.
“시우야! 지금 아빠가 네 곁에 함께 계시지는 않지만, 아빠도 엄마도 너를 많이 사랑하신단다. 알겠지?” 시우는 그림책 선물에 뛸 듯이 기뻐했다. “이제 우리 시우 한글 공부하고 있으니 집에서 엄마께 이 그림책도 읽어 드려 보렴!”
2학기가 시작되어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예전처럼 함께 모여 하지 못한 보드 게임을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이다. 비록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큰소리로 웃으며 하지 못해도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보드 게임도 선물해 줄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시우를 직접 만날 수 없어 전화로 대화를 한다. 읽었던 그림책 이야기를 신이 나서 들려주는 시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광주 희망교실은 용기와 힘이 되어 주고 있다.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지원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함께 한다면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