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성공하려면 여야 모두 달라져야 한다
2020년 09월 09일(수) 00:00 가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어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여당의 진정한 협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적 위기의 순간에 정치권은 국민을 통합하고 협치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협치가 요구되는 시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상생과 협치는 힘 있는 자의 양보와 타협에서 시작된다면서 “정부 여당이 늘 말로는 협치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힘의 정치를 해왔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주 대표는 또 “국민과 여야가 함께 이익되는 윈-윈-윈의 정치,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 참으로 의미가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협치 제안에 화답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제 자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 무대에서 위기 극복 방법론으로 ‘협치’를 제시했었다. 이 대표는 특히 ‘우분투’(ubuntu) 정신을 말하며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우분투란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는 뜻이다.
여당 대표의 협치 제안에 야당 대표가 호응한 것은 일단 고무적이다. 더욱이 주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그동안 야당이 상투적으로 사용했던 ‘독재’라는 단어를 빼고 ‘진정한 상생의 정치’를 제안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최근 지도부를 교체한 여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대표는 여야 간 육탄전이 일상화된 국회에서도 상대에 대한 존중과 담담한 여유로 ‘저열한 싸움’을 피해 왔다.
이제 두 대표가 거의 동시에 협치를 강조한 만큼 대화와 협의를 통해 얼어붙은 정국을 녹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여야 모두 많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야당은 무조건 발목 잡기를 중단하고, 여당은 힘으로만 밀어붙일 게 아니라 더욱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분투!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있다.
이는 전날 있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협치 제안에 화답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제 자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 무대에서 위기 극복 방법론으로 ‘협치’를 제시했었다. 이 대표는 특히 ‘우분투’(ubuntu) 정신을 말하며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우분투란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