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규와 간다 닛쇼(神田日勝)
2020년 09월 08일(화) 00:00 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미술계에서는 도교 스테이션갤러리를 비롯한 주요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간다 닛쇼(神田日勝) 사후 50주년 기념 ‘간다 닛쇼(神田日勝), 대지에의 필촉’ 전시가 화제가 되고 있다.
간다 닛쇼는 1950년대 일본 전후 미술의 중요한 일각으로 평가받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의 재일작가 조양규(1928년~ ?) 작품이 지닌 ‘시대의 흐름’을 함께 하는 작품을 남기고 요절한 작가다.
나는 예전부터 간다 닛쇼의 화풍이 재일작가 조양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가졌다. 그 이유는 암갈색의 두꺼운 칠을 한 재질감과 터치, 인물의 표현과 배치 구도 등 때문이다. 간다 닛쇼 작품의 모티브는 고도 경제 성장기의 사회로부터 방치된 것들의 상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양규 또한 그 상징에서 벗어나려고 1960년 ‘일본 친구여 안녕’이라는 말을 남기고 월북한 뒤 소식이 끊긴 비운의 화가이다.
도쿄 스테이션갤러리 관장 도미타 아키라씨는 “그 시대의 국제적 미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 작가이다”라고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나는 방문 기념으로 도미타 아키라 관장에게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 ‘조양규, 시대의 응시-단절과 긴장’ 조양규 탄생 90주년 기념전 도록을 증정했다.
도미타 관장은 도록에 수록되어 있었던 하정웅 컬렉션의 조양규 작품 ‘도쿄역’(1949~1951년경 제작)의 작품을 살펴보며, “이 시대 도쿄역 풍경을 담은 유화는 그리 많지 않다. 조양규가 도쿄역을 그렸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단히 귀중한 작품이다”라고 기뻐해 주었다.
지난 7월 21일 시카오이쵸(鹿追町)에 위치한 간다 닛쇼 기념미술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 은행나무 가로수를 방불케 하는, NHK 연속 TV소설 ‘맛상’에서 주인공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장면의 촬영지인 자작나무 가로수 길에 들렀다.
관광버스가 여러 대 지나가고, 방송이 끝난 지 몇 해가 지났다 할지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으로 살아가는 마음은 남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코바야시준 관장이 간다 닛쇼 주거 유적지를 안내해 주며 “나는 이 땅에서 태어나 이 땅에서 간다 닛쇼와 함께 산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가혹했던 이 땅에서 살아온 간다 닛쇼와 관장은 고향에서 사는 행복을 선물 받았던 사람이다. 우리 한민족은 아직도 평화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의 처지는 평안 없는 유랑민이기 때문에 고향에서 사는 자들의 행복이 눈부시게 여겨진다.
간다 닛쇼는 이런 척박한 환경과 웅대한 자연 가운데서 자라나 위로 받으며 영혼(정신)을 그렸다. 그는 아깝게도 요절했지만, 미완이라고 할지라도, 화가의 업적과 생각을 세상에 남기고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가 되고 싶었던 청춘의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멋진 방식으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재일 작가 문승근(1947~1982년)은 35세, 손아유(1949~2002년)는 52세에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렇지만 그들의 화업은 한일 미술계에 이름을 새기며 빛을 더하고 있다. 그러한 삶을 마음속에 되새겼던 나는 예술에 그 삶을 비추는 삶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빛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인구 6000명도 안 되는 북쪽 지방의 마을, 그 마을 출신인 간다 닛쇼를 기념하는 미술관은 20여 년 전에 건립됐다. 참으로 은혜로운 행운의 화가이자 축복받은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을에는 후쿠하라(福原)를 기념하는 사설 미술관이 있다. 마을은 아름다움과 선행으로 쌓여 있었다. 지역의 수준 높은 문화적 밀도의 풍부함에 감명을 받았다. 예술은 영원하다. 문화적 가치를 알고 있는 시카오이초(鹿追町)의 자부심과 예지력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영원히 빛날 것이다.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한다.
나는 예전부터 간다 닛쇼의 화풍이 재일작가 조양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가졌다. 그 이유는 암갈색의 두꺼운 칠을 한 재질감과 터치, 인물의 표현과 배치 구도 등 때문이다. 간다 닛쇼 작품의 모티브는 고도 경제 성장기의 사회로부터 방치된 것들의 상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도쿄 스테이션갤러리 관장 도미타 아키라씨는 “그 시대의 국제적 미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 작가이다”라고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나는 방문 기념으로 도미타 아키라 관장에게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 ‘조양규, 시대의 응시-단절과 긴장’ 조양규 탄생 90주년 기념전 도록을 증정했다.
지난 7월 21일 시카오이쵸(鹿追町)에 위치한 간다 닛쇼 기념미술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목에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 은행나무 가로수를 방불케 하는, NHK 연속 TV소설 ‘맛상’에서 주인공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장면의 촬영지인 자작나무 가로수 길에 들렀다.
관광버스가 여러 대 지나가고, 방송이 끝난 지 몇 해가 지났다 할지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으로 살아가는 마음은 남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코바야시준 관장이 간다 닛쇼 주거 유적지를 안내해 주며 “나는 이 땅에서 태어나 이 땅에서 간다 닛쇼와 함께 산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가혹했던 이 땅에서 살아온 간다 닛쇼와 관장은 고향에서 사는 행복을 선물 받았던 사람이다. 우리 한민족은 아직도 평화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의 처지는 평안 없는 유랑민이기 때문에 고향에서 사는 자들의 행복이 눈부시게 여겨진다.
간다 닛쇼는 이런 척박한 환경과 웅대한 자연 가운데서 자라나 위로 받으며 영혼(정신)을 그렸다. 그는 아깝게도 요절했지만, 미완이라고 할지라도, 화가의 업적과 생각을 세상에 남기고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가 되고 싶었던 청춘의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멋진 방식으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재일 작가 문승근(1947~1982년)은 35세, 손아유(1949~2002년)는 52세에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렇지만 그들의 화업은 한일 미술계에 이름을 새기며 빛을 더하고 있다. 그러한 삶을 마음속에 되새겼던 나는 예술에 그 삶을 비추는 삶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빛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인구 6000명도 안 되는 북쪽 지방의 마을, 그 마을 출신인 간다 닛쇼를 기념하는 미술관은 20여 년 전에 건립됐다. 참으로 은혜로운 행운의 화가이자 축복받은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을에는 후쿠하라(福原)를 기념하는 사설 미술관이 있다. 마을은 아름다움과 선행으로 쌓여 있었다. 지역의 수준 높은 문화적 밀도의 풍부함에 감명을 받았다. 예술은 영원하다. 문화적 가치를 알고 있는 시카오이초(鹿追町)의 자부심과 예지력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영원히 빛날 것이다.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