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이전 보다 유연하게 대응을
2020년 09월 04일(금) 00:00 가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광역 자치단체들이 벌써부터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시즌2’로 불리는 공공기관 2차 이전 사업에 대한 종합 계획을 조만간 마련하고 올해 안에 이전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여러 광역 자치단체들이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데 그중 광주시의 전략이 눈길을 끈다.
광주시는 전남도와 공동으로 공공기관을 유치해 빛가람 공동 혁신도시를 조성한 ‘시즌1’때와 달리 ‘시즌2’에선 단독 유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이전 대상 122개 기관을 7개 분야로 나눠 35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광주시의 전략산업과 연관된 AI, 문화, 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10개 안팎의 알짜 기관을 집중 타깃으로 정해 유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가 단독 유치전에 나서면서 내세운 명분은 이전 기관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이다. 이전 기관 직원들이 교육과 문화시설,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광역시를 선호하는 만큼 이전 부지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광주역 일대 등 도심으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광주시의 단독 유치 움직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역민들도 있다. ‘시즌1’의 상생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번에도 전남도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 또한 맞는 얘기다.
시즌2 추진에 있어 광주·전남의 공동선은 협력을 통한 상생이란 점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다만 광주시의 단독 추진을 무조건 비판만 할 것은 아니다. 공간적으로는 분리하지만 기능적으로 통합하는 등의 대안이 있을 수 있다. 남구 에너지밸리 등 광주 행정구역 내에 시즌2 기관을 유치해 인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와 연계한다면 상생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어떻게 해야 실리를 챙길 수 있는지를 따져 보다 유연하게 대응했으면 한다.
광주시는 전남도와 공동으로 공공기관을 유치해 빛가람 공동 혁신도시를 조성한 ‘시즌1’때와 달리 ‘시즌2’에선 단독 유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이전 대상 122개 기관을 7개 분야로 나눠 35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광주시의 전략산업과 연관된 AI, 문화, 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10개 안팎의 알짜 기관을 집중 타깃으로 정해 유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