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사투’ 이들의 헌신을 기억하자
2020년 09월 04일(금) 00:00 가가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광주 5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공무원들이 초인적인 헌신을 보여 주고 있다. 이들은 광주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3일부터 어제까지 무려 213일째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실제 북구 보건소 직원 129명의 초과 근무시간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1명당 351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나머지 자치구 감염병 팀 공무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보호 장비를 한 번 벗으면 재사용할 수 없어 화장실에 가는 것도 주저하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꺼리는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이들은 숭고한 희생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이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좌절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기분 나쁘다고 방역요원에게 비협조적이거나 술에 취해 막무가내로 검사를 요구하는가 하면,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50대인 한 남성은 지난 7월 만취한 채 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요구하며 난동을 벌여 여성 근무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 남성은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다들 해 주는 거 나도 해 달라’고 생떼를 쓰면서 10분 넘게 진료를 방해했다. 이는 공중보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
코로나에 맞서 길고 고통스러운 싸움을 벌이면서 전 국민이 지쳐 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와 상생의 정신이 절실하다. 방역 현장 요원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 주거나 절차에 따라 검체 채취에 협조하는 것만도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무엇보다 당국은 방역 현장요원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되, 현장 의료 시스템의 부하를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좌절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기분 나쁘다고 방역요원에게 비협조적이거나 술에 취해 막무가내로 검사를 요구하는가 하면,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