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 문화 예술의 힘
2020년 09월 01일(화) 00:00 가가
정형외과 교수가 아시아문화원 정책 자문을 한다는 특이한 이력 때문인지 곧잘 지역의 문화 예술 산업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 이번에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역 문화 예술 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고심 끝에 그동안 주위의 문화 예술 전문가들과 나눴던 의견들을 몇가지 정리해 보는 것으로 그 답을 찾아볼까 한다.
코로나19는 매우 영리한 바이러스다. 우리가 코로나를 상대로 끊임없이 새로운 대응 전략을 생산해 내고 그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코로나는 어김없이 새롭게 진화해 버린다.
코로나 재확산이 염려되는 이 시점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는 개념은 전 세계에 던져진 숙제이자, 수많은 함의를 담고 있는 매우 시의적절한 용어가 아닐까 싶다.
보통 가계가 어려워지면 생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문화비 지출부터 줄인다. 현재 많은 가정에서 문화비 지출을 줄이는 데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모든 분야가 다 어렵겠지만 문화 예술 산업은 이런 이유로 벌써부터 출구 없는 긴 싸움을 치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지역 문화 예술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코로나 블루’(corona blue) 극복을 위한 발코니 콘서트가 지구 곳곳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열리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화 예술은 불안과 절망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위안과 희망을 준다.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예술 백신’인 셈이다.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문화 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마련하여 시행해 왔다. 특히 프리랜서의 비율이 높은 만큼 일자리 창출 사업이 더 많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 끊임없이 문화 예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이브 인’(drive-in) 공연과 같이 감염의 위험을 낮추면서도 향유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형태의 활동을 개발하여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을 치유하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다음으로 비대면(untact) 공연·전시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여 문화 예술 향유에 목마른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아시아문화원 정책 자문 회의에 참여해 보니 이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이와 같은 서비스 확대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기획이 코로나 환경에서 지역민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해 놓고 있는가이다.
먼저, 가상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을 만들어 콘텐츠 전체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는 디지털 격차가 발생할 수 있기에,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예술가·단체·기업들을 대상으로 손쉽게 시설·장비·플랫폼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장비 활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시대에 로컬 여행이 중요해지는 것처럼 ‘온택트’(ontact) 관람의 경우에도 로컬 공연·전시가 중요해질 것이다. 시민들이 다중 이용 시설에 가는 것을 꺼리는 만큼 소규모의 분산된 공연·전시에 대한 선호는 코로나 상황에서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규모 문화 시설에서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지역 내의 대학처럼 다른 문화 시설로 공연·전시를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필자가 학생처장으로 근무할 때 전남대 캠퍼스에서 문화 예술이 꽃을 피우고, 이를 학생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학생 문화의 날’을 처음으로 기획하여 도입한 바 있다. 다행히 학생들의 니즈와 대학의 책무가 잘 맞아떨어져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는 전통이 됐다. 이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문화 예술 분야를 대학과 협력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동안, 필자가 일하는 대학에서 다른 시민들과 함께 전시회도 보고 공연도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코로나 재확산이 염려되는 이 시점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는 개념은 전 세계에 던져진 숙제이자, 수많은 함의를 담고 있는 매우 시의적절한 용어가 아닐까 싶다.
보통 가계가 어려워지면 생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문화비 지출부터 줄인다. 현재 많은 가정에서 문화비 지출을 줄이는 데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모든 분야가 다 어렵겠지만 문화 예술 산업은 이런 이유로 벌써부터 출구 없는 긴 싸움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 끊임없이 문화 예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이브 인’(drive-in) 공연과 같이 감염의 위험을 낮추면서도 향유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형태의 활동을 개발하여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을 치유하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다음으로 비대면(untact) 공연·전시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여 문화 예술 향유에 목마른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아시아문화원 정책 자문 회의에 참여해 보니 이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이와 같은 서비스 확대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기획이 코로나 환경에서 지역민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해 놓고 있는가이다.
먼저, 가상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을 만들어 콘텐츠 전체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는 디지털 격차가 발생할 수 있기에,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예술가·단체·기업들을 대상으로 손쉽게 시설·장비·플랫폼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장비 활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시대에 로컬 여행이 중요해지는 것처럼 ‘온택트’(ontact) 관람의 경우에도 로컬 공연·전시가 중요해질 것이다. 시민들이 다중 이용 시설에 가는 것을 꺼리는 만큼 소규모의 분산된 공연·전시에 대한 선호는 코로나 상황에서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규모 문화 시설에서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지역 내의 대학처럼 다른 문화 시설로 공연·전시를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필자가 학생처장으로 근무할 때 전남대 캠퍼스에서 문화 예술이 꽃을 피우고, 이를 학생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학생 문화의 날’을 처음으로 기획하여 도입한 바 있다. 다행히 학생들의 니즈와 대학의 책무가 잘 맞아떨어져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는 전통이 됐다. 이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문화 예술 분야를 대학과 협력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동안, 필자가 일하는 대학에서 다른 시민들과 함께 전시회도 보고 공연도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