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차단 마스크만 제대로 써도…
2020년 08월 31일(월) 00:00
코로나 집단 감염이 지속되자 광주시는 지난 21일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 공간이 아닌 경우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한다. 특히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음식물을 먹을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광주시가 그러한 행정명령을 내린 지 열흘이 지났다. 하지만 광주일보가 엊그제 시내 체육시설과 카페·식당 등을 둘러본 결과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미흡했다.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은 채 버젓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스크로 입만 가리고 코는 드러내는 ‘입스크’, 입도 가리지 않고 턱에만 걸치는 ‘턱스크’ 사례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구 지역 한 실내 탁구연습장에서는 20여 명의 이용객 모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인근 스크린골프장에서도 마스크를 쓴 고객은 보이지 않았고, 마스크 착용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알리는 안내문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광주·전남에서는 마스크 없이 다중시설을 이용하는 ‘노 마스크’ 행위가 집단 감염 확산의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순천에서는 40대 여성이 매일 헬스장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하루 사이 열네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열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북구 동광주 탁구클럽 회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의 경우 방문자 스물일곱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매장에서 일한 직원 네 명은 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이들 사례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준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마스크는 현재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마스크만 제대로 써도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