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확산 위기 방역 총력전 나서야
2020년 08월 28일(금) 00:00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 재확산은 전국적인 상황이지만 광주·전남 지역은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발생 초기와 달리 이번 재확산이 심각한 이유는 특정 지역이나 장소가 아닌 생활 시설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주일 동안 순천에선 대형 쇼핑몰과 휘트니스센터를 중심으로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인근 광양과 여수 등 전남 동부권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주에선 어제와 그제 이틀 사이에만 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감염원인 성림침례교회 외에도 학교와 경찰 지구대, 시내버스 운전사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장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어제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발표했다. 경제·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2단계를 유지하면서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를 확대하는 조치를 내린 것이다. 2단계가 다중 시설에 모이는 것을 ‘제한’한 것이라면 이번 조치는 아예 ‘금지’하고 어길 경우 벌금 부과와 함께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대상은 ‘n차 감염’의 발원지인 교회 등 종교 시설은 물론 실내 체육시설, 놀이공원, 사우나 등이다. 학원도 10인 이상 모일 수 없도록 금지해 사실상 3단계와 맞먹는 강력한 조치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 확인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광주시가 3단계에 준하는 조치는 내린 것은 방역의 마지막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 주말이 사실상 대확산을 막을 마지막 고비인 만큼 방역을 관계 당국에만 맡겨 둬선 안된다. 불편함이 있더라도 집합 금지 기간인 향후 2주 동안은 모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면 집 안에 머무르고 외출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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