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기아차 취업사기’ 대책 없나
2020년 08월 27일(목) 00:00 가가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기아차 채용을 미끼로 취업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390명에 이르고 피해액도 적게는 2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최근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A목사와 브로커로 추정되는 두 명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목사는 지난 2018년부터 주변 지인들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접근, 수천만 원씩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법도 다양했다. A목사 일당은 ‘처음부터 정직원을 시켜주겠다’ ‘비정규직으로 시작해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등 온갖 감언이설로 꾀어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았다.
문제는 이 같은 취업 사기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광주 지역에서는 지난 2004년 스포티지 생산라인 증설을 앞두고 노조 간부와 직원·브로커 등 130여 명이 연루된 사건을 시작으로, 2018년 기아차 사내 하청업체 직원·노조 간부 등이 가담한 사기 행각까지 대형 사기 비리가 잇따라 터졌다. 지난 2004년 이후 본사에서 직접 채용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채용 구조를 전면 개선했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기아차 취업 사기가 끊이지 않는 건 광주·전남에서 최고의 일자리라는 인식 때문이다. 제조업이 열악한 지역에서 고액 연봉을 지급하는 기아차는 선망의 대기업인 것이다. 브로커들은 바로 이런 점을 악용해 접근하는 만큼 취업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선 우선 구직자들부터 비정상적인 채용에 현혹되지 않는 냉철한 자세가 필요하다. 기아차 역시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적극 알려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목사는 지난 2018년부터 주변 지인들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접근, 수천만 원씩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법도 다양했다. A목사 일당은 ‘처음부터 정직원을 시켜주겠다’ ‘비정규직으로 시작해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등 온갖 감언이설로 꾀어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