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분별한 행동이 남의 일상을 망친다
2020년 08월 26일(수) 00:00
갈수록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데도 노래방이나 유흥 주점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발칵 뒤집혀도 ‘나 몰라라’ 천하태평인 사람들이다. 더군다나 유흥주점 주인과 손님 모두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발생한 광주 상무지구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 가까이 된다. 문제는 상무지구 유흥시설 방문객이 최대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대규모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 유흥시설 방문자 가운데 스스로 진단검사를 받은 이는 4500명을 넘어섰고, 이중 3000여 명이 일주일 넘게 방문 사실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전국 확산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는 8·15 광화문발 집단 감염 우려도 여전하다. ‘서울 광화문 집회’를 다녀왔던 사람 중 상당수는 방역 당국의 전화 연락조차 받지 않는가 하면 이동 동선 자체를 허위로 진술했다가 고발 조치되기도 했다. 광주시는 광화문 집회에 광주에서 전세버스 세 3대와 개인 차량 등을 이용해 222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들 중 131명이 검사를 받아 8명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가족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 90여 명은 여전히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당국은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거리 두기 3단계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일상은 멈추고 경제는 한순간에 곤두박질치게 된다. 시민 모두가 최일선의 방역 책임자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나 하나의 무분별한 행동이 남의 일상을, 아니 내 가족의 일상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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