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속 의료계 대화 물꼬는 텄지만
2020년 08월 25일(화) 00:00 가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순차적 파업에 돌입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는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정부와 진정성 있는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전협은 그제 면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해 온 정부와 의료계가 일단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대전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貼藥) 급여화 등 정부의 의료 정책을 의료계와 전면 재논의해 줄 것을 촉구하며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한데 이날 만남에서 코로나의 전국 확산으로 의료진 부족 사태가 우려되자 전공의들이 진료와 협상을 병행하기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 대응 현장에서 우려됐던 최악의 의료 공백이라는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대전협은 “단체행동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게다가 어제 전임의(專任醫)들이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26일부터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주요 구성원인 개원 의사들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정 총리는 어제 의협과도 만나 머리를 맞댔으나 별 진전 없이 끝났다. 양측은 “긍정적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아직은 견해차가 좁혀진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의료계가 조속한 진료 현장 정상화를 목표로 실무 협의에 착수하기로 한 만큼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광주·전남 등 전국 곳곳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자칫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 온 K-방역의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의료계는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의료 현안들을 지혜롭게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 대응 현장에서 우려됐던 최악의 의료 공백이라는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대전협은 “단체행동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게다가 어제 전임의(專任醫)들이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26일부터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주요 구성원인 개원 의사들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