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호남진흥원’ 활성화 대책 시급하다
2020년 08월 25일(화) 00:00
호남학을 정립하기 위해 지난 2017년 9월에 설립된 한국학호남진흥원(이하 호남진흥원)이 다음 달이면 재단 설립 3주년을 맞게 된다. 호남진흥원은 그동안 본격적인 호남학 자료 발굴과 조사, 학술 연구와 자료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멸실 위기의 고문서 및 고문헌을 발굴 수집 정리하고 호남 관련 고전 문헌 국역 편찬도 주도해 왔다.

특히 근대 문집 7종 4책을 비롯해 ‘현주집’‘서암일기’ 등 8종 16책을 간행했으며, 옛 문집과 일기 등을 국역 보급함으로써 호남의 사상 문화를 재조명하는 데 일조했다. 개원 이후 1만7859 점의 기록 유산을 수집하는 성과도 거뒀다. 현재 기탁 자료까지 포함하면 2만5232점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이처럼 기초 자료 수집에 힘쓰면서 학술대회도 네 차례나 개최했다.

그러나 예산과 인력 등 연구 여건이 열악해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국학진흥원)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연구 인력은 호남진흥원이 8명으로 15명인 한국국학진흥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국비 지원도 호남진흥원이 15억 원, 국학진흥원은 160억 원이다. 올해 호남 진흥원의 전체 예산(51억 원) 역시 국학진흥원(327억 원)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설립 24주년을 맞은 국학진흥원과 이제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호남진흥원의 예산 및 인력 현황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호남 고유의 수준 높은 시문학과 누정문화 등 호남학의 총체적인 연구와 기록유산 집대성 및 콘텐츠화를 위해서는 연구 인력의 보강과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호남학 연구 활성화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호남진흥원에 대한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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