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위기’ 코로나 방역망이 흔들린다
2020년 08월 24일(월) 00:00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방역망을 뒤흔들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어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고위험 시설’인 클럽과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대형 학원 등은 앞으로 2주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모임도 금지된다.

하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그제까지 사흘간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17개 시도 전역에서 동시에 환자가 발생했는가 하면,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00명에 달하면서 전국적인 대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비율도 20.2%까지 치솟았다.

심각한 상황은 광주·전남도 마찬가지다. 그제 하루에만 광주에서 17명, 전남에선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상무지구 유흥업소와 광화문 집회 관련은 물론 김대중컨벤션센터·보건소·파출소 등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방역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는 만큼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방역 상황 악화로 거리 두기 단계를 또다시 높이게 되면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타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된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모든 공공시설 운영이 중단되며 필수적인 공공·기업 활동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순간의 방심으로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지역민 모두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