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꽃·나무 장식…정읍시 ‘향기도시’로 변한다
2020년 08월 24일(월) 00:00
황금달마지·꽃향유·덩굴장미 등 심어 사계절 향기·매력 넘치는 힐링도시
시민정원·향기정원 조성…직영 꽃묘장도 운영 새로운 관광명소 자리매김

산책 나온 한 시민이 정읍천 주변에 심어진 보라색 ‘꽃향유’의 향기를 맡으며 여가를 즐기고 있다. <정읍시 제공>

대한민국 대표 ‘향기도시’를 표방한 정읍시가 향기 나는 꽃과 나무로 도시를 장식하고 있다.

23일 정읍시에 따르면 각종 나무와 풀, 꽃 등에서 나는 자연의 향기를 주요 도심지 녹지공간에서 느끼고 향유할 수 있도록 사계절 향기와 매력이 넘쳐나는 힐링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식물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 눈높이(1.5m) 이하 관목 위주로 선택하고 바람 또는 접촉에 의한 향기 체험이 가능하도록 무리를 지어 식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꽃길이 상동 어린이교통공원부터 문화광장 자전거 도로변이다. 정읍시는 내장호와 도심을 잇는 하천인 정읍천 주변 자전거 도로변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황금 달맞이꽃 7만3500본과 꽃향유 11만5800본, 터널 구간에는 덩굴장미 860본을 식재했다.

황금 달맞이꽃은 ‘무언의 사랑’이란 꽃말이 정읍사 여인의 천년의 기다림과 지고지순한 사랑과 어울려 심게 됐다. 바깥쪽에는 다년생 야생화인 꽃향유를 심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걷고 싶은 산책길과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읍시는 충정로와 상동 도시계획도로에 산재한 가로화단을 입체감 있는 띠녹지 형태로 재정비하고 향기 식물을 식재해 향기 거리를 조성했다. 기존 가로화단 자리에 입체감 있는 3단 폴 플랜트에 페튜니아 웨이브를 식재해 거리에 화려함을 더했고, 플랜트 박스에는 왜성 라일락과 아스타 바이올렛 등을 심어 가을까지 계속되는 꽃향기를 느낄 수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향기 나는 시민정원도 조성한다.

정읍시는 마을공동체 의식 회복과 도시환경 개선,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생활권 내 공동 정원을 조성·관리함으로써 사계절 에너지와 생기가 넘치는 꽃이 만발한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마을 공유지 등 주민 이용도가 높은 공간에 향기 나는 꽃과 나무를 심어 함께 가꾸는 향기정원을 만들어 주민 간 친밀도를 높이고 주변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읍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영 꽃묘장 운영을 통해 향기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쌍암동에 466㎡ 규모로 향기 온실을 조성할 예정으로 사계절 내내 실내에서 향기를 느낄 수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향기’를 주제로 힐링과 치유를 산업화하고 향기 산업을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 가기 위한 첫 걸음이 향기 나는 꽃과 나무를 심는 일이다”고 밝혔다.

/정읍=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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