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수해 계기로 ‘홍수 통제 인력’ 보강을
2020년 08월 18일(화) 00:00
수천억 원대의 재산 피해를 낸 구례·곡성 등 섬진강 유역 홍수 피해의 원인으로 댐 수위 조절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권 아홉 개 댐을 관리하는 환경부 소속 영산강 홍수통제소의 홍수 통제 업무 담당 직원이 고작 네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영산강 홍수통제소의 인원은 모두 30명인데 이 가운데 홍수 통제를 담당하는 예보 통제과의 직원은 단 네 명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하천법에 따라 댐 방류 여부를 결정하고 호남권 주요 하천에 대한 홍수 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이 때문에 6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7~8일에도 이들은 한국수자원공사나 한국농어촌공사 등 댐 관리자로부터 수량 유입 상태와 수위를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 한편으로 섬진강댐 등 아홉 개 댐의 방류 여부를 결정하는 등 버거운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이처럼 취약한 인적 구조는 그동안 정부의 물 관리 정책이 수질 관리와 이용에만 쏠리면서 홍수 통제 업무를 맡은 인력과 조직이 대폭 축소된 데서 비롯됐다. 지난 1991년부터 운영됐던 섬진강 홍수통제소를 2005년 영산강 홍수통제소로 통폐합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전국 5대 강 중 유일하게 섬진강만 홍수통제소가 없는 실정이다.

광주일보의 이러한 지적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그제 구례군청을 찾은 자리에서 “섬진강 홍수통제소를 최우선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이번 물난리 피해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영산강 홍수통제소의 물 관리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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