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박현숙 지음
2020년 08월 14일(금) 11:00 가가
어느 날 죽게 된 두 사람은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를 만난다. 아직 식지 않는 자신들의 피 한 모금과 사십구일을 맞바꾸기로 하고 살던 세상으로 돌아온다. 과연 호텔 셰프였던 아저씨와 도영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이 청소년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으면서 이번에 성인용이 발간됐다.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써왔던 작가의 이번 장편은 탄탄하고 흥미로운 서사로 독자들을 이끈다.
소설은 작가의 학창 시절 기억 속에 있던 어떤 아이가 모티브가 됐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그 아이를 칼 858 폭파 사건으로 잃고 친할 기회를 놓쳐버린 데 대한 후회가 창작으로 이어졌다.
소설은 “만약 내게 49일밖에 시간이 없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피 한 모금과 사십구일을 바꾸고 살던 동네로 돌아온 두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들은 예전에 자신들이 아니고 밖으로 돌아다닐 수도 없다. 호텔 셰프였던 아저씨와 도영은 구미호 식당을 운영하며 시간을 보낸다.
아저씨는 ‘크림말랑’ 메뉴를 SNS을 통해 홍보하며 꼭 만나야 할 사람을 기다린다. 49일을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도영은 외롭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떤 진실과 마주친다.
김선영 작가는 추천사에서 “박현숙 작가의 작품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며 “그녀의 손끝은 이야기성의 마력을 한껏 활용하는 한편 인간이 낼 수 있는 마음의 길이라는 것이 얼마나 섬세해야 되는지 실타래처럼 풀어간다”고 평한다.
<특별한서재·1만2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소설은 작가의 학창 시절 기억 속에 있던 어떤 아이가 모티브가 됐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그 아이를 칼 858 폭파 사건으로 잃고 친할 기회를 놓쳐버린 데 대한 후회가 창작으로 이어졌다.
김선영 작가는 추천사에서 “박현숙 작가의 작품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며 “그녀의 손끝은 이야기성의 마력을 한껏 활용하는 한편 인간이 낼 수 있는 마음의 길이라는 것이 얼마나 섬세해야 되는지 실타래처럼 풀어간다”고 평한다.
<특별한서재·1만2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