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식물 ‘대흥란’ 보성 제암산서 군락지 발견
2020년 07월 30일(목) 18:16
내장산국립공원서도 ‘활짝’

보성 제암산에서 발견된 ‘대흥란’ 군락.

멸종위기 2급 야생식물인 ‘대흥란’이 잇따라 발견됐다.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200촉 가까운 군락을 이뤘고, 정읍 내장산국립공원에서도 3개체가 발견됐다.

30일 보성군에 따르면 제암산 휴양림 근무자인 군청 직원이 최근 휴양림 내에서 200촉 가깝게 군락을 지어 서식 중인 대흥란을 발견했다.

‘대흥란’은 해남 대흥사 일원에서 처음 발견돼 ‘대흥란’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대흥란은 7~8월 개화하는 야생 난초과 식물로 백색과 홍자색을 띠며 높이는 20㎝정도다. 잎이 없어 광합성을 하지 않고 대신 다른 생물의 사체나 분해물에서 영양분을 얻는 부생(腐生) 방식으로 생존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식물이며, 국내에서는 제주도나 남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성군은 지난해부터 숲 해설사 등 방문객들에게 특이한 식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휴양림 일대를 조사해 대흥란을 확인했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담비와 국제자연보존연맹 적색 목록에 ‘취약’ 등급으로 지정된 고라니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편백·삼나무·참나무(5종)·하늘나리·참나리·비비추 등 180여 종이 넘는 풍성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개장 이래 등산·가족 모임, 단체 워크숍, 숲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춰 전국 최고의 휴양명소로 알려지면서 매년 20만여 명이 찾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휴양림이 휴관하는 사이 야생식물을 조사해 대흥란을 찾아냈다”며 “멸종위기 식물인 만큼 잘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도 자연자원 모니터링 중 ‘대흥란’ 3개체를 확인했다. 지리산둘레길에서도 개화한 대흥란이 발견됐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대흥란이 자생하는 보호구역은 탐방로에 인접해 위협 요인이 있다”며 “멸종위기종이 다시 개화한 만큼 올바른 탐방문화 정착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보성=김용백 기자 ky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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