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서 찾은 완도의 100년 대계
2020년 07월 30일(목) 00:00

[신우철 완도군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 갔고 경제를 뒤흔들며 전 세계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7개월 째 위태롭기만 하다.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일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은 지혜를 모아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고, 그 기회를 발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때이다.

우리 완도군은 세 가지 역점 사업을 통해 21세기 새로운 장보고 시대를 열고자 한다. 1200년 전 장보고 대사가 활발한 해상 무역 활동을 펼쳐 완도가 가장 융성했던 때처럼 말이다.

그 첫 번째 기회는 ‘해양 치유’다. 코로나19는 우울, 무기력함을 느끼는 현상인 코로나 블루(blu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할 정도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고, 국민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해양 치유에서 찾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밀폐, 밀집, 밀접 공간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탁 트인 바다에서 다양한 해양 자원을 이용하여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심신을 치유하려는 것이다. 해양 치유가 안전한 심리적 방역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완도는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환경, 청정한 바다 덕분에 산소 음이온이 대도시보다 50배나 많고, 미세먼지가 적어 해양 치유를 할 수 있는 탁월한 환경적 여건을 갖췄다.

2017년 해양 치유 산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된 완도군은 2018년부터 해변에서 노르딕 워킹과 요가, 명상 등을 하는 해양기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근육통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 등 효과를 톡톡히 본 사람들이 무려 9000여 명이 넘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양 치유는 우리 삶에 안정감을 안겨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군은 해양 치유 산업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 창출, 관광업 등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해양치유센터와 해양치유공원, 리조트와 호텔 유치 등 각종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고품질 완도 쌀인 ‘완도 자연그대로미(米)’, 전복, 광어, 해조류, 한우 등 완도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제공하여 농수축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해양 바이오산업이다. 완도는 김, 미역, 다시마, 매생이, 톳 등 해조류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해조류의 본 고장이다. 이를 토대로 해조류를 특화시켜 해양 바이오산업을 육성 중이다.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바다의 슈퍼 푸드’라 불리는 해조류는 몸속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알긴산과 항암 효과가 있는 후코이단이 함유돼 있으며, 면역력 강화에도 좋아 항바이러스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해조류는 바이오 소재로로 활용 가치가 높아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 화장품 원료로 개발되고 있다. 우리 군에서는 유럽 최대 해양생물연구소인 프랑스 로스코프 해양생물 연구소와 해양생물 바이오기술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110억 원을 투입하여 해양바이오 연구단지를 조성한다. 해양 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의 전통 산업인 해조류산업이 단순 가공 식품 생산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과 연계함으로써 눈에 띄게 성장하여 어업인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기회는 해조류 박람회다. 우리 군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조류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세계 최초로 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정부 승인을 받아 내년 4월 23일부터 5월 16일까지 24일간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해조류를 소재로 하는 바이오와 의약, 뷰티,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과 4차 산업을 융복합시켜 해조류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완도산 해조류가 더 많은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산업형 박람회로 개최하고자 한다.

이처럼 해양 치유와 해양 바이오산업, 해조류박람회는 완도의 100년 대계를 위한 알찬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완도는 머지않아 대한민국 해양치유산업·해양바이오산업·해조류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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