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경기침체 극복에 EU 27개국, 1030조원 지원 합의
2020년 07월 22일(수) 17:40
공동 채권 발행해 자금 조달
이탈리아 최대 수혜국 될 듯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리마트 강변이 여름 날씨를 즐기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7500억 유로(약 103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에 합의했다.

21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나흘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이날 새벽 이 같은 규모의 경제회복기금과 1조740억 유로(1472조원)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합의했다.

지난 4월 EU 회원국 정상들이 설치에 합의한 경제회복기금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높은 신용등급을 이용해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회원국에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기금 가운데 3900억 유로(534조원)는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으로 지원되고, 3600억 유로(493조원)는 추후 상환해야 하는 대출금으로 제공된다.

EU가 이처럼 대규모의 공동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 때를 포함해 과거 금융시장에서 공동으로 돈을 빌린 적은 있었지만 소규모였다.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수혜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는 향후 EU로부터 820억 유로(112조원)의 보조금과 1270억 유로(173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90시간이 넘는 길고 치열한 협상 끝에 극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뤄진 이번 정상회의는 당초 17∼18일 이틀 일정이었지만 밤샘 협상에도 기금 구성과 조건 등을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닷새째 되는 날 새벽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유럽의회의 비준이 필요하며 이르면 23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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