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 공장 증설 적극 추진을
2020년 07월 21일(화) 00:00 가가
최근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의 생산과 수출이 크게 증가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해외 공장의 셧다운(가동 중단)이 반복되는 한편 가전제품 소비는 살아나면서,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량이 20%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광주 사업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100만여 대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는 20만 대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사업장의 ‘코로나 특수’는 수출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광주본부세관에 따르면 광주 지역의 6월 수출은 기계류와 타이어 등 대부분 품목이 하락세였지만, 가전제품은 24.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사업장은 늘어나는 냉장고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력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제조업계는 그에 따른 직간접 고용 효과가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생산 증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 광주 사업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만 광주·전남에 50여 곳이 넘고 2차·3차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그 수가 2~3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는 한 발 더 나아가 광주 사업장의 증설과 규모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 체계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갖춘 광주 사업장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측은 일단 “생산·수출량 증가가 일시적인 상황이어서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한국판 뉴딜’ 등 경제 위기 극복 정책과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광주시는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의 증설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