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갈등 접고 민생 현안 챙겨라
2020년 07월 17일(금) 00:00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게 파인 광주시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엊그제 제29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회 운영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시의회는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자리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뒤늦게 의원들이 상임위원회 자리를 바꾸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정순애(서구 2) 의원과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송형일(서구 3) 의원이 상임위원회를 맞바꾼 게 대표적이다. 송 의원이 투표 결과 신수정(북구 3) 의원에게 석패함에 따라 ‘불편한 관계’가 형성돼 상임위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환경복지위원장을 맡았던 박미정(동구 2) 의원도 현재 환복위원회에 소속됐지만, 상임위 변경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앞서 후반기 의장 선거와 원 구성을 놓고 신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용집 의장 측의 주류와 비주류 측으로 갈렸다. 이들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후반기 원 구성도 늦어졌다.

공론의 장인 의회에서 정책과 현안을 놓고 논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파적 이해에 매몰돼 갈등을 빚어서는 안 된다. 의회의 중심축인 상임위를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바꾸는 모습도 공인의 태도가 아니라 할 것이다. 의원들은 묵은 감정을 털어 내고 소통과 협치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또다시 맹목적인 갈등과 반목을 되풀이 한다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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