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도약 위해 우선 목포·신안 통합해야
2020년 07월 14일(화) 00:00
목포시와 신안군의 행정 통합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김종식 목포 시장과 박우량 신안 군수도 양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주 목포해양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신안·목포 통합 토론회’에서 양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시장은 “몸집이 커지면 거기에 맞게 새로운 옷을 맞춰 입어야 하고, 큰 집을 지으려면 큰 집터가 필요하다”면서 행정의 광역화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박 군수도 “신안군과 목포시는 행정구역상 분리돼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끈끈하게 묶여 있다”면서 양 지역의 역사적 동질성에서 통합의 명분을 찾았다. 이들 단체장은 “천사대교 개통 이후 관광 분야가 활기를 띠는 등 서남권 도약의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를 행정 통합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목포시 전체 인구의 약 60%는 신안군이 고향이거나 신안군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목포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 또 신안군 공무원 800여 명 중 90%가 목포가 생활권이며, 신안군에서 생산되는 연간 농·수산업 소득 8000억 원의 소비처가 목포다. 이런 점에서 두 시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따라서 이미 1994년 이후 여섯 차례 추진됐다가 무산된 목포·무안·신안 통합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우선 목포시와 신안군을 통합하는 방안부터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조상필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도 “신안·목포가 통합되면 통합시 인구가 30만 명 이상으로 급성장하고 주민들의 교육·문화 시설 이용 및 각종 생활 여건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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