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못가고 집에만…완도 노인 54% “우울해”
2020년 07월 09일(목) 18:40
7.5%는 중증…고위험군 특별관리
군, 코로나19 긴급 심리방역 나서

완도지역 노인 2명 중 1명이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완도군이 긴급 심리 방역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노인들이 심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완도지역 노인 2명 중 1명(53.8%)이 우울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돼 완도군이 긴급 심리 방역에 나섰다.

9일 완도군에 따르면 군은 노인 우울증 예방·관리를 위해 혼자 사는 노인을 포함한 경로당 이용 어르신을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완도지역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31.4%인 1만5946명이다. 이 가운데 3.9%인 2004명이 홀로 산다.

완도군은 5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어르신 우울감을 알아보기 위해 경로당 이용 어르신을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를 진행 중이다.

1차 검사 결과, 검사자 3982명 중 정상이 1842명(46.3%), 가벼운 우울감이 1843명(46.3%), 중증 우울감이 297명(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지역 노인 53.8%가 우울감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평소에 자주 방문하던 경로당, 노인대학 등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무료함과 외로움이 우울증을 증폭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가운데 7.5%인 297명은 ‘중증 우울감’을 호소해 완도군은 이들을 고위험군으로 분류,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완도군은 이들을 3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1단계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보건지소ㆍ보건진료소에서 재방문해 건강 체크와 상담을 통한 우울증 재검사를 한다. 2단계는 완도군정신건강 자문 의사(해남혜민병원장 최봉길) 심층 상담이 진행되며, 3단계는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지속적 사례 관리가 이뤄진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정신건강 회복과 일상생활 조기 복귀를 위해 노인대학과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우울증 예방 교육과 자살예방 교육이 진행 중이다.

9월부터는 완도읍 등 4개 권역의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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