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국난 극복 적임자 찾아야
2020년 06월 25일(목) 00:00

이병훈 국회의원(광주 동구남구을)

8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기대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떤 인물이 후보로 나설지도 궁금하고, 176석 집권 여당을 이끌 선장으로 누가 선택될지도 설왕설래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어떤 모양새로 치러질지도 이야깃거리다.

정치 불신의 시대에 국민들이 이런 정도의 관심을 갖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국민들의 관심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고민과 논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을 국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일하는 정당, 시스템 정당을 더욱 확고하게 제도화해야 한다.

우선 필요한 것은 176석을 주신 국민의 뜻을 정확히 가늠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는 줄어들고, 소득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OECD조차 우리나라를 ‘눈에 띄는 예외 국가’라고 지칭할 정도로 선방하고 있지만 코로나 임팩트가 미증유의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은 자명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이런 내우(內憂)에 더해, 북핵 문제 해결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인내심을 잃은 북한마저 상대해야 하는 외환(外患)에도 맞닥뜨리고 있다.

국민들은 이런 난국을 극복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청와대의 대통령, 행정부의 국무총리와 1인 3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당 대표의 막중한 책임이 누구에게 지워질 것인가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 인물을 동원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최선의 답을 내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선출하는 신임 당 대표는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전력투구해야 할 임무가 주어질 것이다. 다른 일은 돌아볼 겨를도 없을 것이고, 본인의 정치적 명운을 위해서도 한눈을 팔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국난 극복의 적임자로 국민들 앞에 선보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비전과 역량을 갖췄다면 나머지는 다 곁가지일 뿐이다.

역사를 위한, 국민을 위한 도전과 응전이 당내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얼마나 역동성이 넘치는 당인지 국민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멋진 일일 것이다.

집권을 목표로 하고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대중 정당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한 모든 자원, 당의 자산을 내세워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에 화답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의 자세도 별다르지 않다. 국민이 원하는 공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정치인이라면 현재의 지지세에 만족해 변수를 만드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전 선거의 실패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당헌 당규로 인한 짧은 임기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걸 뛰어넘어 당의 리더십을 곧추세우겠다고 단단히 결심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정치인은 인성(人性)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 있었다는 사실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다. 당이 유력한 당의 자산이 될 인물들에게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발걸음을 막아서서는 안 될 일이다.

어떤 피치 못할 이유 때문이라도 그들이 뒤로 물러서게 된다면 머지않아 사람들이 물을 것이다.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국난 극복의 그 어렵던 시절에 당신은 왜 몸을 사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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