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수업’ 재개 방역 고삐 더욱 조여야
2020년 06월 23일(화) 00:00 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초중고교 전 학년 등교에 이어 지역 중고교들이 ‘방과 후 수업’을 속속 재개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의 4차 등교를 마지막으로 초중고 전 학년이 ‘등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 지역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고3을 중심으로 정규 수업이 끝난 후 진행하는 방과 후 수업을 시작했다. 이는 방역과 학습 준비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교육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많은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서도 고3 등교 수업이 이뤄진 이후 일반 고교 91곳 대부분이 방과 후 수업이나 부분적인 야간 자율 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일선 학교들이 속속 방과 후 수업을 재개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학사 일정 지연으로 학습 결손과 대입 준비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집단 감염 여파가 수도권에서 광주까지 남하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당장 광주 33번 확진자가 다녀간 PC방을 이용한 학생이 있거나 동선이 겹치는 주변 39개 학교들이 어제부터 이틀간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 수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순차적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학교 내 감염 사례가 없는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거리 두기를 소홀히 하기 쉬운 학생들의 특성상 잠깐의 방심이 지역 사회 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각급 학교들은 어쩔 수 없이 방과 후 수업을 재개하더라도 발열 체크와 교실 내 학생들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