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하던 코로나 그예 광주까지 오고 말았다
2020년 06월 22일(월) 00:00
염려했던 상황이 기어코 발생하고 말았다. 수도권에서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대전을 거쳐 전주까지 남하 조짐을 보이더니 그예 광주까지 내려오고 만 것이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9일 32번 확진자 이후 22일 만이며, 해외 입국 관련자가 아닌 확진자는 3월 8일 이후 104일 만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대구 지역 집단 발생 이후 경부선을 타고 수도권으로 북상했던 코로나19가 이번엔 호남선을 타고 남하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인구 이동이 많아지는 여름휴가 시 또다시 전국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한다.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혀 온 광주·전남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한편 그제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남대학교병원 국가격리 병상에 입원한 20대 남성 A씨는 지난 12일 전주 청년다방에서 전주 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익산역에서 19일 무궁화호 열차(3호차)를 타고 광주역에 도착한 뒤 07번 버스를 타고 북구 일곡사거리로 이동해 이안PC카페에서 다음날 새벽 6시 50분께까지 머물렀다. PC방에는 당시 동일 시간대 116명, A씨가 떠난 이후 77명이 이용했다.

광주시는 A씨가 이용한 PC방 주변은 중·고등학교 여섯 곳이 밀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혹시 모를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 시스템을 총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PC방 이용자도 1백 명이 넘는다고 한다. 시 당국은 이들을 비롯해 기차나 버스 이용객들의 신원을 조속히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 역시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에 더욱 고삐를 조여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