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속기 꼭 구축해야 한다
2020년 06월 16일(화) 00:00 가가
지난달 초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 구축 후보지 선정에서 최종 입지로 수도권 접근성에서 우위를 보인 충북 청주가 결정됐다. 3개 시·도가 힘을 합쳐 호남권 유치에 올인했지만, 결국 빛가람 혁신도시가 탈락했다. 균형 발전 가치는 외면한 채 불합리한 평가 기준에 따라 후보지가 정해진데 대하여 허탈감을 넘어 분노가 표출됐다. 선정 결과에 불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1조 원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볼멘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국책 사업 공모에 응해야 하는 지자체로서는 한번 내려진 정부 결정을 정면에서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행히 전남도지사가 방사광 가속기 추가 구축에 새롭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과기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후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심기일전해 훗날을 기약하는 현명한 선택이다.
필자는 지역 발전과 성장을 바라는 지방 대학의 교수이자 한전공대 설립 범시도민지원위원회의 연구소 유치 분과위원 자격으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자 한다. 특히 가속기 연구 시설 현장 답사 경험과 과학계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내용을 이어가겠다.
우선 ‘방향성’이다. 최근 확정된 청주(오창) 가속기는 상업용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다. 확장성 측면에서 입지적 한계가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유일의 가속기 단지인 경북 포항에는 상업용 가속기뿐만 아니라 가속기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시설과 인프라가 확충되어 있다. 대한민국 제1의 가속기 클러스터인 셈이다.
따라서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추가로 구축할 가속기는 긴 호흡을 가지고 제2의 가속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언급되고 있는 6GeV 방사광 가속기 유치 속도를 늦추라는 말이 아니다. 방사광 이외에도 다양한 입자 가속기 시설을 병행 구축하고, 가속기 연구 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조성된 가속기 클러스터는 한전공대와 함께 에너지밸리를 세계적인 에너지 R&D 센터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그랜드 비전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추가 가속기 구축을 위한 전략이다. 한마디로 ‘전문가 패싱 경계’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을 비롯해 IBS 기초과학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전반의 정책과 사업을 결정하는 핵심 조직이 인정하는 가속기 분야 국내외 최고 석학을 헤드 헌팅하고 영입할 필요가 있다. 이번 유치전에서 패싱된 인사나 기구가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랜드 비전 수립과 체계적인 유치 전략을 위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그리고 ‘거버넌스’다. 대형 국책 사업 유치에 정치권의 지원은 필수 불가결하다. 이번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위해 3개 시·도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나서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정작 우리 지역 출신 정치인들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궁금하다. 이제 막 개원한 21대 국회의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추가 구축 사업에 한목소리를 내고, 연대하고 협력해서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 어떤 이유에서건 한두 사람이라도 발을 빼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자세로 임해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와 경쟁 상대였던 충북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충북은 2008년 유치 실패 이후 12년간 절치부심하며 재수한 끝에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거머쥐었다. 구축에 8년 정도 소요되는 차세대 가속기 유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거듭 강조하지만, 전남도가 광주·전북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 부처, 국내외 연구 기관, 한전 및 한전공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호남권 국회의원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 가속기 추가 구축을 꼭 성사시켜 주기 바란다. 우리에게도 재수 끝에 성공한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사례가 있지 않은가.
따라서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추가로 구축할 가속기는 긴 호흡을 가지고 제2의 가속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언급되고 있는 6GeV 방사광 가속기 유치 속도를 늦추라는 말이 아니다. 방사광 이외에도 다양한 입자 가속기 시설을 병행 구축하고, 가속기 연구 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조성된 가속기 클러스터는 한전공대와 함께 에너지밸리를 세계적인 에너지 R&D 센터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그랜드 비전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추가 가속기 구축을 위한 전략이다. 한마디로 ‘전문가 패싱 경계’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을 비롯해 IBS 기초과학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전반의 정책과 사업을 결정하는 핵심 조직이 인정하는 가속기 분야 국내외 최고 석학을 헤드 헌팅하고 영입할 필요가 있다. 이번 유치전에서 패싱된 인사나 기구가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랜드 비전 수립과 체계적인 유치 전략을 위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그리고 ‘거버넌스’다. 대형 국책 사업 유치에 정치권의 지원은 필수 불가결하다. 이번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위해 3개 시·도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나서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정작 우리 지역 출신 정치인들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궁금하다. 이제 막 개원한 21대 국회의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추가 구축 사업에 한목소리를 내고, 연대하고 협력해서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 어떤 이유에서건 한두 사람이라도 발을 빼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자세로 임해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와 경쟁 상대였던 충북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충북은 2008년 유치 실패 이후 12년간 절치부심하며 재수한 끝에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거머쥐었다. 구축에 8년 정도 소요되는 차세대 가속기 유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거듭 강조하지만, 전남도가 광주·전북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 부처, 국내외 연구 기관, 한전 및 한전공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호남권 국회의원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 가속기 추가 구축을 꼭 성사시켜 주기 바란다. 우리에게도 재수 끝에 성공한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사례가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