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피해 막아라”…완도군, 기후변화 대응전략 모색
2020년 06월 16일(화) 00:00
수산과학원·생태원 등 전문가 토론회
폭염·적조발생 등 분야별 선제적 대처

완도군은 최근 군청 상황실에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완도군 제공>

완도군이 양식장 고수온 피해 등 기후변화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15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군청 상황실에서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생태원, 전남농업기술원, 대학 교수, 완도군산림조합, 완도금일수협, 한국김생산어민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광주지방기상청 통계 결과 서남해안은 1973년부터 2019년까지 47년간 여름철 평균 기온이 1.6℃ 상승했고 최근 10년 동안 평년보다 1℃ 상승해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더구나 올 여름 서남해안은 평년보다 기온이 최대 1.5℃ 높고 폭염·열대야 일수도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완도군은 지난 2016년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수온이 발생해 358억원의 양식생물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토론회는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양호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여름철 고수온기 진도냉수대 변동에 따라 완도해역 수온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수온기 양식장의 직사광선과 자외선 차단에 의한 생물학적 효과 검토, 적조 발생 시 가두리 내 조류 소통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국립생태원 팀장은 “기후변화로 생태계 파괴에 따른 종 다양성 감소가 심각하다”며 “아열대 작물에 적합한 화분매개곤충을 활용할 수 있는 양봉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가윤 전남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기후변화와 농촌 노동력 감소 현상의 해결책으로 소규모 농가 보급형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계한 전남대학교 교수는 “대규모 침엽수림 고사 피해 지역과 비교하여 해발 고도가 낮고 환경 적응력이 좋은 곰솔군락이 분포한 지역은 아직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고사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점차적으로 산림 수종을 경제성이 높고 기후변화에 강한 수종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폭염 및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 대응 방안을 도출하고 적극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완도군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2015년 전남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대응팀을 신설해 바다 목장 및 숲 조성, 재난 예·경보시스템 강화, 탄소 흡수원 확대 및 유지 등 32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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