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안전…코로나에 더 강해진 ‘로컬푸드 직매장’
2020년 06월 10일(수) 00:00
화순·나주 4년새 매출 2배 증가
소비자회원 폭증…비결은 신뢰
당일 유통 원칙에 잔류농약검사 철저

나주시는 최근 나주로컬푸드 소비자회원 1만명 돌파 기념 소비자 행사를 실시했다. <나주시 제공>

신선하고 안전한 산지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인기다. 지역 농업인이 직접 기른 농산물만 취급하는 데다 당일 유통 원칙에 따라 신선하다. 또 잔류농약검사 등을 통해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건강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역상품권이 풀리면서 로컬푸드는 코로나 수혜 대상이 됐다. 여기에 지역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이고, 고령농의 경제 참여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출 4년새 2배 증가

나주시 로컬푸드 직매장 빛가람점과 금남점의 소비자 회원이 1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빛가람점이 개장한 2015년 11월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빛가람점은 2015년 기준 하루 평균 약 400만원의 매출에서 시작해 현재는 평균 1150만원의 일 매출을 기록하며 연평균 24%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개장 3년여 만에 누적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나주시는 같은 해 10월 원도심에 2층 한옥 형태의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인 금남점(금나와樂)을 개장했다.

전남지역 대표 로컬푸드 직매장인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올들어 5월까지 66억7300만원(로컬푸드 34억8900만원, 마트 31억8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6억9400만원)보다 17.2% 증가한 액수다. 마트 매출을 빼면 하루 평균 2300만원 어치의 지역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연도별 매출 현황을 보면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한 2015년 71억34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16년 97억1400만원, 2017년 113억100만원, 2018년 121억6400만원, 지난해 133억6700만원으로 4년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비자 회원수도 폭증했다. 직매장 개장 첫해인 2015년 1만7000명이었던 소비자 회원은 지난해 말 5만9000명으로 증가했고, 올들어 5개월만에 8000명이 늘어 6만7000명의 회원이 도곡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고 있다.

강진군의 농특산물 직거래 매출도 지난해보다 185% 증가했다. 지난 2017년 직거래 판매 매출은 79억이었다. 이후 2018년 115억원, 2019년 123억원으로 해마다 매출이 상승했다. 올해는 5월 기준 매출 102억원을 돌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85%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비결은 신뢰…신선·안전성 현장체험으로 증명

로컬푸드 직매장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신뢰’다.

도곡농협은 신선농산물 유통의 경우 당일(23시간) 유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나주 빛가람점은 엽채류 1일, 근채류 2일, 과채류 3일 등 신선함이 생명인 농산물 진열 기간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매달 안전성 검사와 3진 아웃제 시행을 통한 먹거리 안전성 관리에도 철저하다.

빛가람점 개장 이후 905차례를 찾아 방문왕(905회)으로 선정된 A씨는 “신선하고 믿을 수 있고 다양한 품목이 있어 농산물 만큼은 꼭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장을 본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 회원들을 대상으로 농가체험 투어 등을 통해 로컬푸드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장은 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했다. 고령의 농업인들이 텃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로컬푸드에 공급하면서 수입이 생긴 것이다. 수입이 생기다보니 부부간에 외식을 하게 되고 손자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게 됐다. 특히 다문화가정에는 로컬푸드가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

서병연 도곡농협 조합장은 “싱싱하고 저렴한 것이 로컬푸드의 매력”이라며 “지역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고령농의 삶의 질이 올라가고, 귀농귀촌인·다문화가정은 안정적인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

/화순=배영재 기자 by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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