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립된 장애인 부모 피눈물 흘린다
2020년 06월 09일(화) 00:00 가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발달장애인의 고통이 커져만 가고 있다. 장애인 복지관과 직업 재활훈련 시설, 특수학교 등 장애인을 돕는 공공시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장애인들이 오갈 데 없이 집안에 고립돼 있기 때문이다. 두 달 넘는 시간이 이어지자 발달장애인들은 갇혀 있는 스트레스 때문에 몹시 힘겨워 한다.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도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린다.
오죽했으면 최근 20대 중증발달장애 아들을 둔 50대 엄마가 자식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인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모자는 지난 3일 광주 광산구 관내 도로 위 자동차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다 큰 장애 아들을 홀로 책임져야 했던 엄마가 끝내 삶의 마지막 끈을 놓아 버린 비극이었다. 죽어야만 끝이 나는 ‘끝장 돌봄’, 발달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사투는 살아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광주 지역 발달장애인은 모두 7834명. 이들 가운데 자폐 증상은 843명미며 지적장애를 가진 경우는 6991명이다. 특히 자폐 증상 중 도전적 행동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도 7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성인이 되면 힘이 세져 부모로서도 행동을 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그래도 발달 장애인 자녀의 일생을 책임져야 하는 부모들은 내가 아프면 어쩌나, 죽으면 어쩌나’라며 자식 걱정을 한다. 그래서 이들 엄마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또 이렇게 기도한다고 한다.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 주세요.”
사회가 손을 내밀어주지 않으면 이들은 한계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이제 국가와 지역사회가 이들 가족에 지워진 무거운 짐을 나누어 져야 할 때다.
사회가 손을 내밀어주지 않으면 이들은 한계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이제 국가와 지역사회가 이들 가족에 지워진 무거운 짐을 나누어 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