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은 ‘광주형 일자리’ 발목 잡지 말라
2020년 06월 08일(월) 00:00 가가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라 귀가 번쩍 뜨인다. 한국노총 광주본부의 엊그제 기자회견 얘기다. 한국노총은 그동안 광주형 일자리를 비판해 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을 겨냥,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노동계 일각의 그릇된 목소리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주축인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광주형 일자리 협상 과정부터 비판을 이어온 민노총에 대한 비판이다.
민노총은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에서 임단협을 일정 기간 유예하기로 한 점 등에 주목해 임금을 포함한 노동 조건 결정에 노동자가 참여할 수 없다며 노동 기본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며 임금의 ‘하향 평준화’를 낳을 수 있다며 지난달 21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형 일자리가 노동 기본권을 ‘희생양’으로 삼은 ‘야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노총의 비판을 ‘반(反)노동적인 기득권 지키기’로 규정하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 때리기는 노조의 생명과도 같은 연대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자 착취 구조를 고착화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대기업 노조가 노사 간 담합을 통해 우리를 매도하고 광주형 일자리를 왜곡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한국노총의 이러한 주장에 한마디도 더 보태거나 뺄 말이 없다고 본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포화 상태 등을 말하지만 억지로 지어낸 궁색한 논리이며 산업이 포화상태인데 대기업 노조는 왜 사업주에게 투자를 더 하라 하는 것인가” 하고 묻는 한국노총의 반문에 깊이 공감한다. 민노총과 대기업 노조는 앞으로 더 이상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