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이른 폭염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2020년 06월 08일(월) 00:00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서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무더위는 예년에 비해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어서 우려된다. 게다가 다음 달 4일부터는 전남 지역 해수욕장이 문을 연다. 피서 인파가 몰리는 시설물에 대한 세심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4~5일 순천·광양·구례·곡성 등 전남 4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4일 낮 최고 기온은 순천 33.6도, 구례 33.4도 곡성 33.2도, 광주는 32.1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또한 올 여름 광주·전남 지역 기온이 지난해보다 0.5도~1.5도 정도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폭염 예상 일수는 광주가 20~25일로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하고, 전남은 12~17일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열대야도 17~22일로 평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코로나 확산과 함께 폭염까지 ‘이중 재난’이 예고되면서 지자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광주시는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운영, 재난 취약 계층 서비스 등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확산 위험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당장 독거노인 등을 위한 무더위 쉼터는 경로당을 중심으로 1452곳이 지정돼 있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잠정 폐쇄돼 이용할 수 없다. 그늘진 실외에 대체 쉼터를 운영하는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와 폭염 피해를 함께 극복하려면 예년과는 다른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도 무더위가 심해지면 마스크 착용조차 힘들어지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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