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일 고하시오”
2020년 05월 19일(화) 00:00
순천시 소원수리함 ‘항통’ 운영
“억울한 일 있으면 항통에 담아 고하시오.”

순천시에 시민의 소원수리를 받는 함인 ‘항통(항통·사진)’이 설치됐다. 항통은 조선시대 백성들이 직접 수령에게 의견을 전할 수 있도록 관아에 설치한 대나무통이다.

순천시는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항통’을 8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순천시는 민선 7기 이후 ‘암행어사’, 갑질 신고함, 고충 처리함 등을 운영하다가 최근 허석 시장이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항통’을 제안해 운영하기로 했다.

조선시대에는 대나무로 만들어 관료나 이웃의 비리를 들었지만, 순천시는 건의사항이나 각종 민원, 제안, 고충, 칭찬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항통’은 읍면동을 순회하며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씩 비치한 뒤 목요일 회수할 예정이다.

허 시장이 ‘항통’의 열쇠를 보관하다 직접 개봉해 내용을 확인 검토 후 회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허 시장은 “항통제도는 백성이 억울하거나 소외 당하지 않도록 조상들이 운영해 온 전통적인 제도”라며 “모든 시민이 공정하고 공평한 행복을 누리는 새로운 순천을 만들어가는데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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