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不惑)의 5·18, 여전히 아프다
2020년 05월 18일(월) 00:00 가가
이팝나무 새하얀 꽃봉오리가 탐스러운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저 먼 바다 끝 제주 토박이들이 4월이면 몸살을 앓듯, 매년 오월이 오면 광주 사람들은 가슴앓이로 밤잠을 설친다. 겨우내 움츠렸던 꽃망울이 움트고, 너른 들에 싹이 돋듯 40년의 세월 속에 응어리졌던 광주 시민의 아픈 마음도 서서히 치유가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책임자 처벌 등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계속되는 왜곡과 폄훼는 지워지지 않는 깊은 상흔을 다시금 들추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이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맞이한 지금 전 세계는 유례없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기념행사가 축소되거나 대국민대회, 민주기사의 날, 오월 캠핑촌 등 다채롭게 준비했던 행사들이 취소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런 가운데 자유연대 등 극우 보수단체는 5·18 유공자 명단공개 등을 요구하며 5·18 민주 정신에 의문을 제기하는 대규모 집회를 전개하고 있어 착잡함을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5·18 민주화운동은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되었고 그로부터 2년 뒤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역사다. 더 나아가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채택되며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민주 유산이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5·18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산화하신 민주 영령들의 죽음을 헛되게 만드는 일이며, 대한민국 전체를 관통하는 민주화의 흐름에 역행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 몰염치한 행동들은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단죄하여 바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광주광역시의회는 이날을 기리기 위해 지난 4월 제288회 임시회에서 ‘5·18 기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정하는 조례’를 제정해 일년 중 그 하루만큼은 5·18 정신에 대해 광주시민 모두가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또한 4월 24일 전국시도의장협의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고 왜곡·날조하는 세력을 단죄하는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 등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강력 촉구하는 건의안을 제안하여 공식 안건으로 채택하였다. 이로써 지역을 넘어서 전국 시도 광역의회가 공조하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밖에도 지난 5월 6일에는 시·자치구 의원 80여 명이 모여 극우 보수단체의 금남로 집회를 규탄하고, 5·18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결의대회를 통해 광주시민의 분노와 5·18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염원을 강하게 표명했다.
현 정부 들어 그날의 진실을 위한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지고, 5·18 당시 헬기 사격 등 발포 명령자로 지목받고 있는 전두환 씨를 다시 법정에 세웠으나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리 시의회는 공식적으로 시작된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그날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며, 오월 정신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의정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자(孔子)는 나이 40을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다 하여 불혹이라 하였다. 40주년 5·18을 맞이하여 우리 광주시민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은 외부의 어떤 망언에도 흔들림 없이 서로를 믿으며, 우리가 간직해 온 이 5·18 정신을 후세에 잘 전달하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뒤 5·18이 지천명의 나이가 되면 지금의 이 시련 또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한단계 성장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 생각되며, 그때쯤이면 우리 광주시민들에게 남아 있던 마음의 흉터도 완전히 아물게 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4월 24일 전국시도의장협의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고 왜곡·날조하는 세력을 단죄하는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 등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강력 촉구하는 건의안을 제안하여 공식 안건으로 채택하였다. 이로써 지역을 넘어서 전국 시도 광역의회가 공조하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밖에도 지난 5월 6일에는 시·자치구 의원 80여 명이 모여 극우 보수단체의 금남로 집회를 규탄하고, 5·18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결의대회를 통해 광주시민의 분노와 5·18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염원을 강하게 표명했다.
현 정부 들어 그날의 진실을 위한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지고, 5·18 당시 헬기 사격 등 발포 명령자로 지목받고 있는 전두환 씨를 다시 법정에 세웠으나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리 시의회는 공식적으로 시작된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그날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며, 오월 정신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의정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자(孔子)는 나이 40을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다 하여 불혹이라 하였다. 40주년 5·18을 맞이하여 우리 광주시민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은 외부의 어떤 망언에도 흔들림 없이 서로를 믿으며, 우리가 간직해 온 이 5·18 정신을 후세에 잘 전달하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뒤 5·18이 지천명의 나이가 되면 지금의 이 시련 또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한단계 성장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 생각되며, 그때쯤이면 우리 광주시민들에게 남아 있던 마음의 흉터도 완전히 아물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