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21일의 법칙
2020년 05월 06일(수) 00:00

박갑수 광주시 교통정책과장

어느덧 2020년 중반이 다가온다. 새해의 굳은 맹세도 잊혀진 지 오래다. 항상 여러 목표와 다짐을 세워 보지만 목표를 실천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순간 종종 부끄러움을 느끼고는 한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뇌에 습관을 각인시키는 데 무려 21일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21일의 법칙’은 미국의 의사 맥스웰 몰츠가 주장해서 알려진 것이다. 21일이란 우리 뇌의 대뇌 피질에 새로운 신경 회로가 만들어지는 시간을 말한다고 한다. 즉, 새로운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는 최소 21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최소 각인 시간의 법칙’이라고 한다는데, 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강성태 씨도 똑같은 주장을 했다고 한다. 나의 목표에 꾸준함이 없었다는 게 패착이라는 것이다. 사실, 그간의 새해 맹세 이행률을 생각하면 고작 21일로 될까 싶다. 의문도 들 것이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매일 21일을 습관처럼 반복하면 우리의 뇌는 이를 각인시켜 일상의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금연의 꿈을 꾸는 동지 여러분들은 3주를 기억하자! 건강하고 멋진 몸매를 원한다면, 최소 3주는 매일 운동화를 신어야겠다.

21일의 법칙이란, 숨 쉬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 나가듯 습관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판단된다. 숨 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너무나 당연하여 간과하기 쉬운 교통질서 지키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 다치거나 죽고 있다.

2019년 국토교통부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대비 11.4% 감소한 3349명으로(2018년 3781명) 감소세에 있다. 우리 시 또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 75명에서 49명으로 33.3% 대폭 줄었다.

그러나 2019년 국내 사고 발생 건수는 22만 9600건으로 2018년 발생한 사고건수 21만 7148건과 비교하여 1만 2452건(5.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34만 1712명으로 2018년 부상자 32만 3037명과 비교하여 1만 8675명(5.8%) 증가했다.

우리 시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8108건으로 2018년 7432건과 비교하여 676건(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1만 2899명이며 이 중 안타깝게도 49명은 사망에 이르러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내게 되었다.

이처럼 매 순간 교통사고는 발생하고, 사랑하는 누군가의 가족은 사망하거나 크게 다쳐 영구적인 장애를 얻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사고가 나는 것일까?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 새해의 다짐과 맹세 같은 교통안전 불감증 때문이 아닐까? 이제까지 나를 위해 금연하고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생명과 안전도 지킬 수 있는 ‘교통안전 21일의 법칙’을 실천해 보자!

첫 번째, 노란 불에는 멈추고, 두 번째, 음주·과속 운전 안하기, 세 번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주정차와 무단 횡단 안하기! 나부터 먼저 실천하면 교통사고는 줄일 수 있다. 아침 출근길, 적어도 3주간은 의식적으로 이 세가지 교통안전 법칙을 떠올려보자.

도로의 주인은 사람! 보행자가 먼저 지나가게 양보하는 여유 있는 일상을 제안해 본다.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광주, 서로를 배려하는 교통 선진 도시 광주. 내가 원하는 주체적인 삶에 안전과 행복도 더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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